샤를마뉴 대왕의 ‘행복한 책읽기’가 시작됐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책읽기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주는 유머러스한 그림책.
중세 초기 유럽의 가장 강력한 정치 지도자 샤를마뉴 대왕!
막강한 힘으로 유럽에서 아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이루어 낸 샤를마뉴 대왕이
더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이야기가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그림과 글로 꾸며졌다.
■ 보편적인 진리, 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이야기
『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샤를마뉴 대왕이 평생 동안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가장 위대한 보물을 찾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그림책이다. 그림과 제목만 봐도 대충은 짐작이 가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중한 보물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책 속에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보여 준다.
샤를마뉴 대왕은 막강한 제국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행복하지가 않다. 그 날이 그 날 같은 따분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낼 뿐이다. 그런 왕을 위해 신하들은 세계 각국의 진귀한 보물과 심지어는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오지만 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없는 게 없는 왕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샤를마뉴 대왕이 정말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알킨이란 도서관 사서를 만나며 일생일대에 크나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왕은 알킨 사서에게 한 글자 한 글자 배워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며 세상에서 가장 귀한 친구를 얻게 된다. 내면을 살찌우는 것이 물질의 풍요로움보다 앞선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알킨을 선생으로 삼아 한 글자씩 깨쳐 가는 왕의 모습은 배움에는 나이도 신분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한 어린 독자가(나이가 아니라 책 앞에서)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킨 사서의 끊임없는 인내와 독려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샤를마뉴 대왕이 나라 구석구석을 뒤져 필사본을 만들어 도서관을 세우게 한 것도 뒤늦게나마 책읽기의 기쁨과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며 느낄 수밖에 없는 좌절과 실패 또, 도전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희열을 만끽하는 것에는 왕도 예외라 아니라는 것을 재미있게 보여 주며 어린 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외롭고 따분했던 샤를마뉴 대왕이 한 글자씩 글자를 깨쳐서 마침내 행복한 독자가 되는 이 이야기는 책은 누구에게나 위대한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볼거리가 풍성한 재미있는 그림
이야기 속에서 왕은 정말로 동물원을 차려 놓았을 정도로 이 책에는 많은 동물들이 나온다. 그림 작가 드보라 클라인은 이 책을 통해 줄기차게 자기 고양이들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그만큼 그림이 주는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모든 캐릭터들의 살아 있는 표정, 왕이 글자를 깨우치면서 어디서든 책을 읽는 모습은 정말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간단명료하게 보여 준다. 알킨 사서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들여다보는 장면은 과연 저 사람이 누굴까 하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 각국에서 보내 온 진귀한 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 가며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두근거리던 가슴이 생각납니다.
책은 나한테도 가장 귀중한 보물이니까요.
외롭고 따분했던 샤를마뉴 대왕이 한 글자씩 글자를 깨쳐서 마침내 행복한 독자가 되는 이 이야기는, 멋진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된 공주의 이야기보다 내게는 몇 백 배 더 가슴 설레는 얘기였어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아마 텔레비전을 더 좋아할지도 몰라요.
사실 책을 좋아하는 마음도 그것과 비슷하답니다. 하루라도 안 보면 보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지요.
이 세상에 텔레비전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요?
그래요. 나 역시, 책이 없는 세상이라면, 그 곳이 천국이라 할지라도 단 하루도 머물고 싶지 않답니다.
샤를마뉴 대왕과 알킨 서사와 나, 이경혜를 행복하게 해 준 위대한 보물, 책!
혹시 아직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이 그 첫 번째 보물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2003년 3월 별내에서
이경혜
샤를마뉴 대왕은 몸이 쑤시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굉장한 보물을 주는 사람은 누구든 높은 자리를 주겠다고 하였죠. 금화, 아름다운 여인, 기적의 발톱, 이집트 낙타, 인도 코끼리와 바르셀로나 황소, 춤추는 곰 두마리, 지브롱터 원숭이 스무 마리, 백조, 꿀벌, 종마, 박쥐, 조각상, 크레타 섬 항아리, 카펫, 마케도니아 깔개와 악초물이 쏟아져 나오는 순은 꼭지, 수정을 깎아 만든 목욕통과 치즈 샌드위치도 있었죠. (어휴~) 그래도 요크에 사는 알킨이란 작작이 책을 줘서 글을 읽게 되었죠~ 근데 대왕은 바보예요! 무슨 왕이 글을 못 쓰고 못 읽어!
2009.5.1. 이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