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의 말]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뒤표지 글]
가을날 해거름 때 천수만에서 만나 헤어진 기러기 떼를 겨울 저녁 해남군 산이면 영암호에서 만난다. 천수만의 하늘, 그때 대오에서 떨어져 날던 기러기들도 거기 끼어 있을까? 힘겨워 뒤진 자도 있었겠지만 새파란 하늘을 혼자 날고 싶은 자도 있었을 것이다. 대오에 끼지 않는 기러기까지 끼어야 하나의 하늘을 나르는 기러기 떼가 완성된다.
상상력의 원형(原形)은 부활이다. 유일신적 상상력은 일회의 부활이요, 다신(多神)적 상상력은 다중(多重)의 부활일 뿐. 그럼 무신적 상상력은? 허허로운 자기 복제 부활일까. 유든 무든 틔울 싹을 품고 틔울 곳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 땅이여, 이들을 살살 때려다오.
꿈도 부활이다. 상상력은 졸아들면서 더 진해진다. 체온이 떨어지면서 하늘이 더 새파래진다. 그 색깔이 오늘 약간 흔들렸다. 내일은 하늘 가득 풍성한 깃털 눈이 날릴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사랑과 반역을 꿈꾸는 시와 시간-오생근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