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획의 말」
베케트를 희곡 작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베케트는 소설, 시, 희곡, 라디오, 텔레비전 드라마, 시나리오, 각종 평론 등 아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소설은 베케트에게 특별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베케트가 독일의 게슈타포에게 쫓기면서 자신의 정신적 안정을 찾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소설이었다. 또 너무나 고통스러운 작업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도 소설이라는 장르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가 『고도를 기다리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사실 이 희곡은 3부작이라 불리는 소설 『몰로이』(1951), 『말론 죽다』(1951), 『이름 붙일 수 없는 것』(1953)을 집필하던 중의 베케트가 작가로서 자신을 다 소모해야만 할 것 같은 그 집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잠시 다른 장르로 외도하여 휴식의 일환으로 가볍게 써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케트가 자신이 시도한 그 어느 장르보다도 심혈을 기울인 장르가 바로 소설이기에, 베케트의 문학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희곡과 더불어 소설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목차
기획의 말
첫사랑
추방자
진정제
끝
옮긴이 해설
다르지만 뭔가 같은 것 같고, 같지만 뭔가 다른 것 같은……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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