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의 여행, 난 두렵지 않아요!
한 아이가 자라나서, 어른이 되는 어려운 길로 나아가는 이야기
■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찾아 떠나는 깨달음의 여행이 펼쳐집니다.
이 책에는 한 아이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 용기, 자립심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호숫가에 사는 꼬마 클라라는 늘 바다 건너의 세상이 궁금합니다. 아빠의 배를 타고 호수 건너를 보게 되자 더 큰 꿈을 꾸게 됩니다. 노를 저어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삶을 꾸려 가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서 세상을 발견하기로 결심합니다. 클라라는 이야기로 듣는 것 말고 자기가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얼핏 보면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클라라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꼼꼼히 합니다.
겨울엔 물 한 방울도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두꺼운 천을 씌워서 직접 바구니 배를 짜고, 봄이 되자 바짝 마른 벚나무로 노를 만듭니다. 그리고 호수를 구석구석 다 익히고 난 후 강으로 나아가고, 강의 아주 작은 잔물결 하나까지 다 알게 된 후 더 멀리 노 저어 가는 치밀함도 갖고 있습니다. 바다로 나온 클라라는 지평선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지만 무모하게 나아가진 않았습니다. 작은 배를 저어 가기엔 바다가 너무 커 보였으니까요. 이렇게 얻은 경험은 결코 돈 주고 살 수 없는, 산 경험이기에 더욱 값진 것 아닐까요?
■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입니다.
클라라는 항구에서 만난 늙은 뱃사람에게 지평선 너머의 세상에 대해 물어 봅니다. 뱃사람은 클라라에게 ‘인생’이란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깨달음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클라라도 자신의 삶 자체가 여행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자기가 그토록 동경하던, 바다 건저 저쪽에서 살고 싶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도요.
클라라는 어른이 되어 가는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누구보다 마음의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집과 가족을 생각하고, 일과 모험 그리고 우정과 독립을 겪으면서 영원히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에는 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면서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가지게 되는 궁금증을 그냥 교훈적으로만 들려 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직접 겪으며 깨달은 것 그 자체가 삶에 대한 소중한 해답이 되는 것입니다.
■ 옮긴이의 말
호숫가에 사는 꼬마 클라라는 아주 오래 전부터 호수 건너편의 세상이 궁금했어요. 그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어느 정도 자라자 아빠는 클라라를 배에 태우고 호수 너머의 세상을 보여 주었어요.하지만 클라라는 더 멀리 나가 보고 싶었어요.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거예요.자, 이제 클라라는 용감하게 나아갑니다. 강 건너, 바다 건너의 세상으로……옮기고 나서여행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겠지만, 나는 특히 여행을 좋아합니다. 어느 특정한 장소보다는 길 자체를 좋아하지요. 좀 마음에 든다 싶은 낯선 길만 보면 목을 빼고 넘겨다봅니다. 언젠가는 저 길을 한번 가 봐야지, 하면서요.그래서 나는 이 책의 주인공 클라라가 좋습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도 그렇지만, 자기가 직접 바구니 배를 짜서 그걸 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용기와 자립심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클라라가 무모한 것은 아닙니다. 클라라는 호수를 구석구석 다 익히고 난 후 강으로 나가고, 강의 잔물결 하나까지 다 알게 된 후 더 멀리 노 저어 가는 치밀함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어른인 나를 이 작고 용감한 여자 아이 클라라와 견주는 것이 허락된다면, 나는 클라라의 그런 호기심과 용기, 자립심과 치밀함을 닮고 싶습니다.나는 또 이 책의 마무리가 좋습니다. 늙은 뱃사람이 클라라에게 들려 주는 마지막 말은, 우리의 인생에는 갖은 여행길이 펼쳐지지만 마침내는 안식처를 찾게 된다는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용감한 꼬마 클라라의 이야기가 그런 깨달음의 말로 끝나는 걸 읽고 책을 덮으면, 뭔가 애틋한 마음이 됩니다.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언제까지일지 모를 그 여행길에 대한 희미한 두려움과 설레임 같은 것들을 꼬마 클라라와 함께 느끼게 됩니다. ‘두려움’이라고 했지만, 그 두려움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있는 자리에서 가진 것 움켜쥐고 그것만 불리려 할 뿐 아무 변화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우리의 왜소한 욕망일 것입니다. 자기가 만든 작은 배로 항해하기에는 너무나 넓어서 자기도 모르게 멈춰 서게 되는 바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내 영혼을 춤추게 만들 어떤 위대한 것’을 찾아 바다 건너 저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클라라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는 이렇게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