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루어집니다!
월드컵 때 너무 많이 들었고 우리를 설레이게 했던 말 있죠.
‘꿈은 이루어진다!’
정말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없나 봅니다.
돌고래도 육지를 헤엄쳐 다니는 꿈을 이루니까요.
책장을 넘기고 넘길 때마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림과 신비로운 글을 만나게 되는 책.
돌고래가 바다와 육지를 헤엄쳐 다니는, 매끄럽고 정교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진 그림은 정말 돌고래가 책 밖으로 살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나도 돌고래,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와 육지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돌고래의 꿈 이야기는 점점 가깝게 다가옵니다.
햇살이 반짝반짝 일렁이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혼자 놀러 나온 한 소년은 등이 까만 돌고래를 만납니다. 돌고래는 소년에게 드넓은 바다와 남극의 얼음 바다를 여행했던 얘기를 들려 줍니다. 그러다 어느 날 꾼 꿈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육지에서 헤엄치려고 바다를 벗어난 꿈 이야기를……
뜨거운 사하라 사막을 헤엄쳐 건너고, 만년설 가득한 히말라야 산맥을 헤엄쳐 넘고, 두바이에서 카트만두까지 아시아를 가로질러 헤엄친 이야기, 나무 우듬지가 아침 해를 가리는 오래 된 숲을 헤엄쳐 건넌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뜨거운 사막과 눈 쌓인 산을 넘을 때의 아름다운 장관은 돌고래의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돌고래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헤엄칠 수 있는 곳은 바다밖에 없다는 것을.
하지만 소년은 너무나 열심히 돌고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마음을 다해 아파해 줍니다. 그리고 자기도 주인공이 되어 돌고래가 여행했던 육지를 함께 여행하는 꿈을 이루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소년의 목소리는 한 번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들어 주기만 할 뿐. 그리고 ‘그런 게 가능하기나 한 이야기야?’라고 반문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소년은 돌고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고 돌고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줍니다.
친구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곳에는 이런 기적도 일어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