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66

마종기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9월 16일 | ISBN 9788932013657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2쪽 | 가격 12,000원

수상/추천: 동서문학상

책소개

[시인의 말]

이 시집은 1997년 초에 출간된 시집 『이슬의 눈』 이후, 5년 반 동안 고국에서 발표되었던 시들을 거의 순서대로 모은 것이다.나는 이제서야 만 36년간의 미국 의사 생활을 끝내면서 몇 해 이른 은퇴를 하였다. 이런 글이나마 고국 땅에서 쓰고 있는 내 큰 기쁨을 이 책을 펼친 분께 삼가 알린다.
2002년 가을 마종기

[뒤 표지글]

이십대에 미국에 와서, 도착한 그날부터 시작한 의사 생활을 예순의 나이가 지나고 나서야 끝을 맺었다. 그간에 나는 무엇보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제 탈없이 끝난 의사 생활을 돌아보며 새삼 감사하는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온다. 그러나 나는 평생 감사하다는 시를 써보지 못한 건방진 바보다.
시에 접근하는 분석적 방법과 해석적 방법은 언뜻 같은 자리에 있는 듯하나 내게는 상당히 멀어만 보인다. 시의 분석은 면밀하고 과학적이어서 흥미롭고 명쾌하지만 해석적 접근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비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영성적 체험의 깊고 조용한 시간을 공유한다. 그때 내 시는 내게 귀해진다. 좋은 시 한 편으로 인생을 끝내려고 하던 때가 있었다.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시 한 편에서 보여주려고 땀 흘리던 때가 있었다. 세상은 언제나 죽기 아니면 살기였다. 이제 그 계절도 지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삶의 향기와 여유가 보이는 시를 쓸 줄 알았으면 좋겠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축제의 꽃
파도
외할머니
잡담 길들이기 1
잡담 길들이기 2
잡담 길들이기 3
메아리
부활절 전후
나그네
들꽃의 묵시록
첫날 밤
그레고리안 성가 1
그레고리안 성가 2
그레고리안 성가 3
가을에 대한 의견
창경궁 편지
바다의 집

제2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깨꽃
열매
다른 바다
이별
춘천 가는 길
겨울 묘지
잡담 길들이기 4
잡담 길들이기 5
들불의 율동
겨울의 기쁨
추운 날의 질문
저녁 풍경화
날아다니는 사슴
간절한
호박 같은

제3부

開心寺
침묵은 금이라구?
상처 1
상처 2
어느 날 문득

다시 찾을 때까지
목화밭에서
청량한 이를 그림
내 집
여름의 어른
溫柔에 대하여
늙은 비의 노래
잠시 전에
목련, 혹은 미미한 은퇴

▨ 해설·이별, 혹은 축제의 표적·이광호

작가 소개

마종기 지음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근무했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뒤, 『조용한 개선』(1960),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 (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 (1991), 『이슬의 눈』 (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하늘의 맨살』 (2010), 『마흔두 개의 초록』 (2015) , 『천사의 탄식』 (2020)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 (1999),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우리 얼마나 함께』 (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2014)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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