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말]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사람이다. 시와 예술에 평생을 바친 그는 방대한 양의 시와 산문, 예술론을 남겼다. 영혼과 세계 내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그 시적 형상화로서의 『형상시집』 『신시집』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등의 걸작들,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 잘 드러낸 산문 『말테의 수기』 『로댕』 등의 뛰어난 예술론과 희곡, 단편소설 등 그는 오로지 순수한 예술에 대한 추구로 삶을 소진시켰다. 특히 그의 일생을 지배한 방랑과 여행, 많은 여인들과의 사랑과 교류, 「두이노의 비가」의 창작의 동기로 알려진 신비스러운 영감, 그리고 스스로 묘비명을 남긴 죽음의 신화 등에 의해서 대중적으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신화화된 시인에 대한 단순한 규정들이 시인의 중요한 면모를 종종 가리고 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에게 릴케는 오로지 독일 문학의 정통으로만 받아들여져서, 릴케가 다른 언어로, 특히 프랑스어로 창작을 하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거나 무시되고 있다. 이 점은 릴케가 프랑스어로 작품을 발표하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릴케를 그들의 고유 영역으로 흡수하려는 독일 문학계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당대의 독일 비평가들 중에는 프랑스어로 시를 발표하는 릴케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고, 이에 대해서 릴케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릴케의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대한 애착은 매우 오래되고 뿌리 깊은 것이었다.프랑스와의 인연은 젊은 날 아직 시적 작업의 비밀에 제대로 눈뜨지 못하고 있을 때 조각가 로댕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로댕과의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릴케는 예술이라는 것이 감정의 무절제한 도취가 아니라 고된 작업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이미 프랑스어로 시를 쓰기를 시도하였다. 특히 말년의 대작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완성하고 난 1924년 이후로는 프랑스어 시에 매진하여 「과수원」과 「발레의 사행시」「장미」와 「창문」 등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가 남긴 프랑스어 시들은 습작과 헌시들을 모두 합하면 수백 편에 이른다. 이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였던 프랑스어를 가지고 완성된 시를 쓰기에 이를 정도로 그 언어에 숙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눈여겨볼 점은 그의 프랑스어 시들이 시업의 가장 완숙기에 이루어진 성취라는 것이다. 이는 독일어 시와 프랑스어 시 사이의 우열의 문제를 떠나 시인에게서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두 개의 언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그 많은 프랑스어 시들 중에 독일어 시와 동일한 작품이 한 편도 없다는 점에서 프랑스어 시의 독자적 가치가 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친 수련을 통해 쌓은 관조와 감수성으로 획득한 언어의 섬세한 재치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그러므로 릴케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의 삶과 시에 끼친 프랑스와 프랑스어의 영향을 올바로 평가해야 하며, 특히 말년의 릴케의 시의 세계에서 프랑스어 시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제대로 고려하여야 한다. 릴케의 프랑스어 시를 소개하는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획의 말
과수원
발레의 사행시
장미
창문
기타
옮긴이 해설 – 릴케와 프랑스어로 쓴 시
작가 연보
불어 교육과를 나온..
불어 교사인..
불문학과 연관이 없는
그저 대학원을 불문학에서 나왔을뿐인 그에게
왜 번역을 맡긴것인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번역이다.
그 어디에도 릴케의 감수성은 없다. 그 어디에도 릴케의 시선은 없다.
정말 불어를
말 그대로 그냥 풀어썼다.
마치
I Love You 를 -나는 사랑해 너를-
이라고 번역한것이나 다름없는 이 번역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항상 그렇듯 나는 시집을 사면 맨 뒤에 있는 해설을 먼저 읽는다.
그것이 시집을 읽는데, 그리고 그 시를 대할때 나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해석에 여지를 넓혀 주기 떄문이다.
그런데 두이노의 비가 한부분을 여기서 인용해 말하고 있었다.
그 번역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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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내 울부짖은들, 들어주랴. 천사들의
질서로부터? 그리고 어느 한 천사가
느닷없이 나를 가슴에 끌어안는다 해도, 나는 사라지고 말걸.
보다 강한 그의 현존재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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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두이노의 비가(안문영 옮김)을 인용한것이라지만
아무튼 이것을 인용한 만큼 김진하는 이것으로 릴케의 시를 이해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아니라면 그는 거짓으로 우리에게 시를 해석해주고 설명하는것이다.
보라.
도대체 누가 저기서 시를 이해할수 있는가.
앞뒤문장 그 어느것도 연관성이 없고,
그저 단어 나열 수준에 그치고 마는 저것을
저것을
저것을
저것을 그 누가
시라고 할수있는가!!!!!!
아, 정말 최악이다.
아무 감흥도, 아무 느낌도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한탄만 난다.
이걸 돈주고 샀다는게 더 후회되고,
문학과 지성사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토록 최악일 줄이야….
차라리
불어 원문을 옆에 두는게
더 좋을뻔했다.
내 직접 번역해서 읽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