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나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263

박태일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6월 3일 | ISBN 9788932013381

사양 신46판 176x248mm · 132쪽 | 가격 7,000원

수상/추천: 부산시인협회상

책소개

시집 『풀나라』는 언어의 생김새와 색깔, 소리 등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것의 맛을 적절하게 살려낸 시집이다. 언어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그것을 다루는 재능은 우리 시단에서 백석이 일찌감치 열어놓은 한 영역으로, 이 시집은 백석 이후 그 성과를 계승한 가장 탁월한 시집 가운데 하나임이 틀림없다. 시인은 이전 시집들에서부터 이와 같은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 시집에서는 전통적인 시어의 멋과 현대적인 감각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융합하는 새로운 경지를 펼쳐 보인다.

[표지글]

잘 익은 김치밥국처럼 식었던 땅거죽이 멀리서 끓어오른다. 따뜻하다. 이 국을 죄 마시고 나면 끝내 남을 그리움이 없으리라는 사실에 나는 두렵다. 두어 편이라도 제 길을 걷는 시가 있었으면 좋겠다.2002년 5월박태일

[시인의 말]

시인은 독자의 모습에 비친 나, 또는 나에 비추어진 독자의 모습과 같은 인지 반영을 제 안에서 겪는다. 내가 쓴 글을 독자 입장에서 읽어본다든가 내가 독자라면 하는 식의 역전이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제 안에 있는 주체아적 경험 공간과 객체아적 경험 공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인 셈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소통은 착각이며, 모든 시의 소통은 거짓 소통이 아닌가.풍경이란 사회, 역사적인 것일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 구성물이다. 돌보아줄 이 없을 풍경이라, 공통의 심성에 닿아 있으리라 믿었던 풍경은 실상 일그러진 말의 부스러기일 뿐이었다. 나를 지워 더 너른 시간 지평 위에서 한 풍경으로 살아가게 둔다는 생각은 지나친 것이다. 그 또한 나답게 세상을 보겠다는, 알량한 백일몽의 한 바꿔치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그래도 시는 달라지기 위한 변화의 학습이며, 자유의 중요한 드라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고치고 다듬고 다르게 말하는 흔한 놀이 방식의 하나지만, 시의 힘은 각별하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자 감옥 안에서도 사람이 스스로 버팅길 수 있는 힘으로 시가 열려 있을 것을 믿는다. 그 안에서 위로받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이를 끝내 시는 버리지 않을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맞이꽃
탑리 아침
솔섬
불영사 가는 길
어머니와 순애
우포
무척산
인각사
양산천
장륙사 지나며
꽃마중
천은사
가을

제2부

정월
빗방울을 흩다
마네킹의 방학
황덕도
신호리 겨울
적교에서
후리포
내소사
앵두의 이름
용전 사깃골
동행
봄치레
팔조령 지나며
감꽃

제3부

두척산에서 비를 만나다
풀나라
풀약
신행
풀나라 기별
이밥풀
눈먼 그대
어린 소녀 왔습니다
월명 노래
월명 옛 고을에 들다
광음이 흐르는 물과 같아
통속에 대하여
김해와 시인
구름 여자

제4부

황강 1
황강 2
황강 3
황강 4
황강 5
황강 6
황강 7
황강 8
황강 9
황강 10
황강 11
황강 12
황강 13
황강 14
황강 15
황강 16
황강 17

제5부

까치종합화장품

가랑비 진주
니나노 금정산
집현산 보현사
두실
날개 달린 책
섬나라도 섬나라 나름이지
단풍나무 아래로
이모
치자가 말하면
그 여자 꿈꾸지
마산 의료원

해설·소리의 음악과 햇살의 광학·오형엽

작가 소개

박태일 지음

1954년 경남 합천에서 나서 동래고, 부산대 문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미성년의 강」이 당선되어 시단에 등장한 이래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삭』 『약쑥 개쑥』 등의 시집을 상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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