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임철우 장편소설

임철우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5월 18일 | ISBN 9788932013350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28쪽 | 가격 10,000원

분야 장편소설

책소개

이 책은 『등대 아래서 휘파람』(한양출판, 1993)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던 장편소설을 다시 수정하고 제목을 바꿔 새롭게 펴낸 것입니다.

[작가의 말]

이 책은 내게 조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다른 작품들보다 유난히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마도 내 소년 시절의 내밀한 속살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애잔하고 쓸쓸한 날들의 추억 한 줌씩은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 법이다. 남들 눈엔 그저 하찮은 잡동사니로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겐 모두가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한 순간들의 흔적이 아니던가. 이 소설은 그런 추억의 잡동사니가 담긴 낡은 서랍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물론 이것은 완전한 자서전도 고백록도 아니다. 내 소년기의 황량하고 앙상한 추억의 뼈대 위에 소설의 살을 짜 붙이고 잿빛 회한의 옷을 기워 입혔다. 그럼에도 거기엔 어쩔 수 없는 자기 연민이랄까 자기 위안의 무의식이 잠복해 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줄거리]

작은집 살림을 하는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서, 먹고 살 길을 찾아 고향 완도를 떠나 일가친척 하나 없는 외진 산동네로 흘러들어와 둥지를 틀고 신산한 삶을 살았던 한 가족의 과거를 회상 형식으로 엮어나간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박철은 열두 살 나이에 섬마을에서 도시의 외진 구석으로 이사 온 소년으로, 가족이라곤 어머니와 큰누이(은분), 그리고 어릴 때 침을 잘못 맞아 정신 지체아가 되어버린 작은누이(은매)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야간 중학을 다니기까지의 5년여 기간 동안 낯설고 물 선 산수동에서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과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을 통해 용서와 삶의 의미를 조금씩 깨쳐나가는 이야기로, 등장인물들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예를 들면, 어릴 때부터 거둬들여져 가정부 생활을 하다 시집간 양심이 누나를 비롯하여 군대에서의 사고로 가수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만화 가게 병구네 형, 그리고 병구네 형이 좋아하는 음대 졸업생 오목이 누나, 강중사 아주머니와 새나라이발소 안씨 아저씨, 결혼식 전날 사고로 아들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살아가는 기찻길 옆 오막살이의 ‘마귀 할멈’ 등 동네 사람들의 자잘하지만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작은누이 은매는 주인공의 실수로 집 밖을 나갔다가 그로 인해 죽고, 어머니마저 간암으로 끝내 세상을 뜬다. 어머니가 임종하던 날 아버지로부터 가족사를 듣는다. 철이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고 등을 돌린다. 결국 큰누이 은분은 아버지의 외도에 영향을 받아 수녀의 길을 택하고, 주인공은 아버지처럼 외항 선원의 길을 걸으며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지만 마침내 아버지를 용서하고 끝내 ‘땅’으로 되돌아온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

눈사람 가족
도시, 그리고 환상
낡은 기와집
늴리리 동네
거미줄
양심이
어머니, 재봉틀을 돌리다
그림자 혹은 아버지
펭귄의 꿈
새나라이발소
낡은 책상
방황의 시작
별 이야기
포도 씨앗의 사랑, 하나
포도 씨앗의 사랑, 둘
탱자나무집
상엿집
새벽별
기찻길 옆 오막살이, 하나
기찻길 옆 오막살이, 둘
겨울나기
까마귀 귀옥이
무덤 앞에서
오목이 누나는 바보
봄비
라스트 신
멸치 선생님
그 집 앞
풍금이 있는 방
달밤
은행나무
불씨
작별
그리고, 십오 년 후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가 소개

임철우 지음

1954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도둑」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소설집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황천기담』, 장편소설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단재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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