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아코디언

문학과지성 시인선 262

김명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2년 4월 30일 | ISBN 9788932013329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2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시집 『바다의 아코디언』에서 시인은 어떤 풍경 앞으로 우리들을 데려간다. 그 풍경은 야성이 살아 있어서 경이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복닥대는 인간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우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시간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의 감동과는 다르게 시인이 그려내는 풍경의 이면에서 우리는 감정의 흐름을 듣는다. 삶의 긴장이 구부려놓은 음색이 우리 삶에 강하게 공명하는 것을 느낀다.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휴식과 긴장이라는 삶의 감정이 배경 음악처럼 깔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준다.

[표지글]

지금 이 밭갈이 다 마쳐야
비로소 그에게 길을 물을 수 있다.

주인은 언제부턴가 낮잠이 滾滾하다.
그를 대신해 갈아엎어야 하는 여기 가없는 물이랑,
출렁이는 파도 밭일망정

멈추지 마라,
올올이 햇살로 꺾여 한 줌 단단해진
죽음으로 거두어지기까지.

[시인의 말]

초봄 보리를 보면
겨울 속으로 트였던 희열의 길 환하다. 새 세상 활짝 열어젖히기 위해
잠시 엄동 아래로 돌아갔던 뿌리의 폭죽

모든 씨앗과 노래는
얼음 속에서도 함께 소용돌이친다.
2002년 驚蟄 김명인

목차

▨ 시인의 말

1

버터플라이
파도
달리아
바다의 아코디언
비밀
부용이라는 곳
물푸레 허공
구름속으로의 이장(移葬)

봄날
저 능소화
은혼
봄눈

2

너에게도 무슨 병이
나무은행 앞에서

담배
하늘 밥
요셉 병원
단층 촬영
날마다 어한기(漁閑期)가
흥정
소금밭에 부리다
약속
고혈압

3

청명(淸明)
부석사
실족
황사 또 봄
외로움이 미끼
익사
모욕
그 나무
실직
밤의 갈증
헐거운 초록
마곡사 근처
사강 어름
자장 노래
부석(浮石)

4

저녁 탑
또 소나기
시의 초상
강철 구름
여우를 위하여
광양 매화마을 청매의 인상
12월
연기가 감추는 소문, 혹은 굴뚝
접시 위 물고기
저녁 나무
17시 반의 기적
새벽까지

▨ 해설・삶의 바다와 실존적 의식・오생근

작가 소개

김명인 지음

1946년 경북 울진군에서 태어나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東豆川』 『머나먼 곳 스와니』 『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 『바닷가의 장례』 『길의 침묵』 『바다의 아코디언』 『파문』 『꽃차례』 『여행자 나무』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와 시선집 『따뜻한 적막』 『아버지의 고기잡이』, 산문집 『소금바다로 가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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