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한국과 인도의 식민지 경험을 비교 서술하는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다. 한국이 식민지 시기에 공업화했는가 아닌가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공업화와는 어떻게 다른가를 문제삼음으로써 공업화의 모습을 오해 없이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도와 비교하여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이 식민지의 일반적인 변화이며, 무엇이 한국의 고유한 변화인가 하는 것은 비교하지 않고는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용 소개]

이 책은 한국과 인도가 식민지 경험을 통하여 정치적·경제적으로 성장한 역사적 과정과 그것의 제약 조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연구·분석한 저서이다. 한국과 인도의 공업화, 그 속에서의 토착 기업가의 역할, 토착 기업가의 민족 운동에서의 역할,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통치 양식, 농업 개발 정책과 그 결과 및 제국주의의 목적, 지배 정책, 목적과 정책의 제약 조건, 식민지의 정치와 경제의 변동, 식민지 경험이 독립 이후의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1장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다양한 식민지 경험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효용·이윤 극대화라는 행동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식민지 지배 정책의 유형에 대하여 고찰하고 있다. 기존의 자치주의와 동화주의라는 이분법을 극복하고 있는 저자는 영국의 인도 지배 정책을 ‘자치와 방임’으로, 일본의 한국 지배 정책을 ‘총독 통치와 동화’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인도와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상황에서의 민족 운동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인도에서 국민회의라는 민족 운동 단체가 노동조합 및 농민조합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중심 단체가 없었던 한국에서 부르주아 민족 운동과 사회주의 민족 운동이 어떤 대립적 관계를 갖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20세기 초반 인도와 한국에서의 경제 변동에 대하여 공업과 농업 부문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연구·분석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인도 경제 관련 부표와 식민지 시기의 인도 행정 구역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