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 깊이 읽기
분야 우리 문학 깊이 읽기
이 책은 제1부 ‘입장과 궤적’와 제2부 ‘분석 정신과 열린 사유-김치수의 비평을 비평한다’ 제3부 ‘축에의 언어-김치수를 영원히 기억하기’로 구성되었다. 문학평론가 김치수에 대한 평과 인물 소묘가 그의 문인 동료와 선후배들의 목소리로 실려 있다.
〔책을 엮으며〕
김치수의 비평은 작가에게 보내는 격려이고 독자에게 건네는 위안의 메시지다. 그의 문체는 곁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그의 다감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른한 안식에 젖는 독자는, 그러나, 그가 텍스트의 세밀한 흐름들까지 속속들이 짚어나가는 것을 문득 깨닫고 놀라게 된다. 그의 섬세함은 작가에게 두려움을 자아내고 그의 자상함은 독자에게 글읽기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김치수는 그러니까 분석 정신과 열린 사유를 공유한 비평가다. 그의 열린 사유는 문학이 세상과 맺는 다양한 연관을 탐지케 하고, 그의 분석 정신은 텍스트의 내재 분석을 지향케 한다. 그 두 태도는 긴밀히 맞물려, 정밀한 독해가 추려낸 문학적 형상과 감각들을 이해의 우심방으로 모아, 삶의 소중한 의미와 높은 가치를 설명의 좌심방을 통해 흘러 보낸다.
요컨대 그는 한국 문학의 노련한 내과의다. 한국 문학이 허약해질 때마다 이 내과의가 항상 곁에 있었다. 그는 외국 사조의 현란한 외양에 짓눌린 한국 문학으로부터 그 고유의 문학적 양식을 구출하였고, 산업 사회의 무차별한 진격 속에서 문학의 상업화와 상품화 현상에 반성하는 문학을 섬세히 구별하였으며, 정보화 사회의 전면적 대두에 맞서 인문 정신의 부활을 처방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점차로 문화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는 문학에게, 그것이 지속되어야 할 실천적 의의와 그것이 존재할 미래의 양태를 그려 보여줌으로써, 창작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비평의 직분을 다하였다.
김치수의 분석 정신과 열린 사유의 틀을 제공한 것은 프랑스 비평이었으나, 그것의 실질을 이룬 것은 그만의 핍진한 생활 감각과 따뜻한 감성이었으며, 그 감각과 감성의 바탕에 놓인 것은 한국사와 한국 사회에 대한 체험과 이해였다. 그럼으로써 해체 분석은 꼼꼼한 살핌과 수선으로, 설명과 윤리는 공감과 권유로 재탄생하였다. 그로부터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김치수만의 비평이 세워졌으니, 그것을 분석적 대화의 비평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것이다.
2000년 12월
정과리
〔차례〕
책을 엮으며
제1부 입장과 궤적
회고
자전 에세이: 되돌아보기(김치수)
대화
한국 문학의 역동성을 살리는 비평하기(김치수 / 정과리)
문학적 실존의 균형 감각, 혹은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김치수 / 서준섭 / 진형준)
발언
문학으로부터, 문학을 향해
문학은 나의 거울입니다
문화의 시대와 한국 문학
예술인의 정치성
농촌 문학론에 관하여
언어의 순수성과 풍요성
사회에 대한 심려
개항 1세기, 문화적 측면에서 본 한국과 일본
인문주의의 회복을 위하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제대로 된 여론 선도층을 만들기 위하여
인종 차별주의와 지성
생의 감각문
휴대폰 유감
추억의 골목을 찾아서
속독·속필·예봉
제2부 분석 정신과 열린 사유: 김치수의 비평을 비평한다
통째 보기
상황과 선택(권오룡)
동행자로서의 비평(정과리)
대화적 상상력과 공감의 비평(우찬제)
‘그리고’를 품은 ‘그러나’의 비평(이광호)
바투 읽기
세계 인식의 다양성(김현)
문학적 가치와 삶의 현실(신동욱)
그가 연 비평의 새로운 전망(이동렬)
비평의 엄정성과 탄력성(조남현)
사회와 문화적 시각(김병익)
시의 사회학도 보충되길(김현)
새로운 스타일의 문학 평론집(조남현)
김치수와 김현의 텍스트 읽기(성민엽)
부드러움의 두 갈래(김태현)
반성으로서의 소설, 의미화로서의 비평(김병익)
도저한 낙관의 비평(성민엽)
문학의 반성과 성찰(심은진)
실제 비평으로서의 번역(김현)
제3부 축제의 언어: 김치수를 영원히 기억하기
김치수에게 부친다
나 자신과 나 사이의 대지(미셸 뷔토르 / 함정임 옮김)
치수(송준만)
내 안에서 숨쉬는 그대
흙과도 같은, 그리고 영원한(최하림)
동시대의 삶 속에 그를 만난 내 소설의 행운(이청준)
〔연보〕
가족 사항
1940. 12. 17 전북 고창군 무장면 무장리에서 아버지 김영섭씨와 어머니 손계임씨의 아홉 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남
1966. 11 안정환과 결혼
1967. 9 장남 용대 출생
1970. 11 차남 용욱 출생
1994. 2 장남 용대가 변금영과 결혼
1994. 12 차남 용욱이 김수연과 결혼
1996. 1 손녀 도연 출생
1997. 9 손녀 재연 출생
학력
1953 무장초등학교 졸업
1956 무장중학교(현재 영생중학교) 졸업
1959 서울에서 중앙고등학교 졸업
1964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 졸업(학사)
1968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졸업(석사)
1973 도불
1976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소설의 구조 연구」로 박사학위 받음
경력
1963 대학 시절에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
1966 중앙일보 신춘 문예 평론 부문에 입선
1968 『6·8문학』 동인
1968∼1971 이화여고 강사
1969∼1972 이화여대 사범대 강사
1970 『문학과지성』 동인으로 계간지 창간에 참여
1970∼1972 서울대 교양학부 강사
1970∼1971 서라벌예술대학 강사
1972∼1976 부산대 사범대 불어교육과 전임강사
1976∼1977 부산대 사범대 불어교육과 조교수
1977∼1979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조교수
1979∼1980 이화여대 인문대 불어불문학과 조교수
1980∼1986 이화여대 인문대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1986∼현재 이화여대 인문대 교수
1994∼1998 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 소장
1995∼현재 한국기호학회 회장
1996∼2000 이화여대 인문대 학장
1997∼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원장
1997∼1998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저서
1972 『현대 한국 문학의 이론』(공저)을 민음사에서 출간
1976 『한국 소설의 공간』을 열화당에서 출간
1979 『문학사회학을 위하여』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80 『구조주의와 문학 비평』(편저)을 홍성사에서 출간
1982 『박경리와 이청준』을 민음사에서 출간
1983 현대문학사 제정 제21회 현대문학상(평론)을 수상
1984 『문학과 비평의 구조』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91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92 위 평론집으로 한국일보 제정 제3회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
1998 『현대 기호학의 발전』(공저)을 서울대출판부에서 출간
2000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2000 『표현인문학』(공저)을 생각의나무에서 출간
역서
1971 에밀 졸라가 쓴 『나나』를 동아출판공사에서 출간
1972 푸리니에가 쓴 『대장몬느』를 문예출판사에서 출간
1978 레비-스트로스가 쓴 『문화를 보는 눈』을 중앙일보사에서 출간
1979 뷔토르가 쓴 『시간의 사용』을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1979 로브-그리예가 쓴 『변태 성욕자』(공역)를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1981 로브-그리예가 쓴 『누보 로망을 위하여』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81 토도로프가 편한 『러시아 형식주의』를 이대출판부에서 출간
1996 미셸 뷔토르가 쓴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97 바르트가 쓴 『현대의 신화』(공역)를 동문선에서 출간
1998 바르트가 쓴 『모드의 체계』(공역)를 동문선에서 출간
1999 마르트 로베르가 쓴 『기원의 소설, 소설의 기원』(공역)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편저
1977 『문예사조』(공편)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85 『염상섭』을 지학사에서 출간
1989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공편)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1989 『현대 불문학 사조』(공편)를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출간
1990 『이태준』을 지학사에서 출간
시골 형다운 김치수(황동규)
저러면 안 되는데(홍성원)
김치수씨에 관한 오래된 명상(김주영)
짧은 우정론(김현)
산도 청산도 안기어 드는 소리(김화영)
세 벗(송준만)
프로방스의 따뜻한 햇빛 속에서
프로방스의 지난날들 사이로……(박지구)
프로방스 가는 길(함정임)
기품 있는 우정(사사키 겐이치 /민주식 옮김)
사랑해요 선생님
김치수 선생님께(김향숙)
과일 한 알이 땅 위에 떨어지던 날부터(최윤)
실험 정신의 합리주의자·휴머니스트(신현숙)
가루를 치는 체와 같은 선생님(이재실)
나의 스승 김치수(송기정)
나의 은사님, 김치수 선생님(이화원)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조현실)
Je vous aime(이윤옥)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