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요]
정영문의 새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의 끊임없는 중얼거림은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두서 없이 계속된다. 존재의 퇴조에 관한, 모호한 환멸을 유발하는 이 이야기는 희망도, 욕망도 없이 최소한의 삶만을 유지하는 인간이 혼돈과 환멸로 가득 찬 세상을 어떻게 대면하는지 그만의 독특한 문체와 주제 의식으로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
혼돈·환멸로 가득 찬 세상으로부터 끝없는 도주를 꿈꾼다!
고통도 회한도 염증도 기쁨도 없는 이 삶에서……
지금껏 한 이야기, 이것은 무엇일까, 무엇일 수 있을까?
그런 것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자.
정작 하고자 했던 얘기는 모두 따돌려버린 꼴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르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다.
그리고 상당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나는 내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아무런 생각마저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 같다.
나는 여기에, 나의 끝이 있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삶의 의미로부터 벗어나 그것의 무의미의 깊은 터널 속으로 빠져든다.
잠시 조금만 더 집중을 하자. 이제 나의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자,
아니, 그것을 찢어 불 속에 처넣자, 바람에 흩어질 재로 남도록.
목차
목차가 없는 소설입니다.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