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새벽

마해송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0년 1월 20일 | ISBN 9788932011417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04쪽 | 가격 7,000원

책소개

[내용 소개]
지금은 세상을 떠난 평론가 김현이 “신문화 이후 몇 안 되게 손꼽히는 간결하고 아름답고 힘있는 문장”이라고 극찬한 마해송의 자서전격인 산문집.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강건한 ‘산문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책머리에]
아버님의 글 『아름다운 새벽』은 1959년부터 1960년초까지 월간 잡지 『사상계』에 연재되었고 그 이후 곧 출판사 민중서관을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가톨릭 신앙 고백을 중심으로 한 자서전격의 글입니다.

그 몇 해 후 아버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자 유고집이라는 이름으로 유족의 허락도 없이 어느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되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오랜 세월 유족의 게으름으로 이름도 잊혀진 채 있다가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의 고마운 제의로 재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평론가 김현이 나를 만날 때마다 아버님의 산문은 신문화 이후 몇 안 되게 손꼽히는 간결하고 아름답고 힘있는 문장이라고 말해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것은 아마 남보다 앞서 동서양의 고전을 섭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특히 일본 생활중에는 당대 일본에서 으뜸가는 문학가들과의 교유와 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야 했던 『문예춘추』나 기타 잡지의 편집 책임자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줄 때면 나는 이 친구가 무척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책 출간을 계기로 『아름다운 새벽』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우선 어쩔 수 없이 사무쳐오는 육친의 정으로 가슴이 메었지만, 글의 전체를 관통해서 당신이 언제나 옳고 바르게 또 비굴하지 않고 예의바르게 살려고 평생을 노력하신 그 고집이 느껴져서 새삼 아버님이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못나게도 직계 유족은 모두 외국에 나와 살고 있기 때문에 그간 아버님의 글과 정신과 살아오신 궤적이 자주 잘못 인식되고 질시와 모함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기만 하면서 죄송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친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그러기에 이번에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누렇게 빛 바랜 책을 당신이 돌아가신 지 35년 만에 재출간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에게는 이 책을 통한 아버님의 의도가 아무쪼록 좋은 뜻으로 이해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0년 1월, 마종기

작가 소개

마해송 지음

1905년 1월 8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상규(湘圭). 개성학당을 거쳐 경성중앙고보와 보성고보에 다니다가 동맹휴학으로 퇴학당한 뒤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유학생 극단 ‘동우회’를 조직하여 국내 각지를 순회하며 신극 운동을 벌였다. 1920년대 초반부터 아동문학에 힘을 기울여 창작동화 개척에 헌신했는데, 이 무렵에 발표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문학과 병행하여 수필문학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특히 그의 자서전적 수필은 진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의 종합 잡지 『문예춘추』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에는 잡지 『모던니혼』을 인수하여 경영인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일조했다. 광복 직전에 귀국하여 작품 집필에만 전념하면서, 1957년 강소천 등과 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을 기초하는 등 아동 인권회복 운동에 기여했다.
자유문학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해송동화집』 『토끼와 원숭이』 『떡배 단배』 『모래알 고금』 『앙그리께』 『멍멍 나그네』 『마해송아동문학독본』 등의 동화집과, 『역군은』 『편편상』 『속 편편상』 『전진과 인생』 『사회와 인생』 『요설록』 『아름다운 새벽』 『오후의 좌석』 등의 수필집이 있다. 1966년 11월 6일, 만 61세로 서울에서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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