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27

한승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9년 8월 30일 | ISBN 9788932010915

사양 신46판 176x248mm · 136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소설가로 더욱 성가가 있는 한승원은 고향의 바닷가에서 싱싱한 생명의 노래를 건져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는 일방적인 자연 예찬이 얼마나 무책임한 노릇인지 알고 있다. 그 생명의 노래는 인간과 자연의 긴장과 알력에서 걸러낸 것이며, 형식의 압력을 철저히 자각한 결과로 완성된 것이다.

[시인의 산문]

흥행하려면 재주 넘기를 해야 한다. 순도 높고 향 좋은 술 잘 빚는다고 소문난 주모는 솜씨 칭찬과 쇠푼맛에 제 영혼을 망친 결과 슬쩍슬쩍 물타기한 술을 팔게 된다. 파괴자인 시간 앞에서의 겁없는 재주 넘기와 물타기만큼 슬픈 어릿광대짓이 또 있을까.

시는 붙잡으려고 하면 한없이 달아나버리는 묘한 말이다. 그것은 삶의 앙금이고 사리이다. 그것과 삶은 둘이 아니다. 둘일 때 흥행이고 하나일 때 보석이 된다. 그것이 삶이고 삶이 그것이다.

와이축인 시간과 엑스축인 공간이 만나는 자리에 어리는 화엄의 빛을 포착하는 순간의 떨고 울음 우는 영혼 붙잡기 혹은 법열을 샛별 같은 보석으로 만드는 연금술사가 될 일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이 바다에 왜 왔니
그리하여 바람 불면 춤춘다
부자 된 내력
바다는
시인의 무덤
새벽달
구름이 물었다
바다 선물하기

제2부
세상이 슬퍼졌을 때
주꾸미
바람 부는 날
모래알
魚燈
산책
누군들 고달프지 않으랴
송장게
몰래 하는 사랑법
꽃게
목선의 다비
우렁이고둥
파도

제3부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떨림에 대하여
연 날린 날 밤에
모순
진실은 농담처럼
손금을 보여주며
감 따는 날
不二
가을 편지
다시 가을 편지
고향 친구에게
산길
달궁 여행
하루살이
도라지꽃
참사랑
보림사 가는 길

제4부
내가 진실이야
옷에 대한 집게와 참게의 견해
바리데기의 말
수리취꽃
잡초의 말
엘크 사슴 아주머니의 말
노을
달개비꽃의 말
거꾸러져 있는 시인 한 놈
사리를 만드는 것은
오월이 오면 가리라
돌탑을 쌓으며
우리들의 시간
마지막의 빛바다
희망

제5부

스님과 소설가
슬픈 유한함
앞장서간 아우 생각에
장지환의 그림에는 그림이 없다
임감오
캐나다로 가는 친구 황의본을 위하여
하림 형에게

제6부
人山 전설 1
인산 전설 2
인산 전설 3
인산 전설 4
인산 전설 5
인산 전설 6

▧ 해설| 자연과 문명,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장경렬

작가 소개

한승원 지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달 긷는 집』 『꽃에 씌어 산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폐촌』 『포구의 달』 『해변의 길손』,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동학제』 『연꽃바다』 『사랑』 『초의』 『흑산도 하늘길』 『원효』 『추사』 『다산』 『보리 닷 되』 『사람의 맨발』 『물에 잠긴 아버지』 『달개비꽃 엄마』,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자서전 『산돌 키우기』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해양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순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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