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적 아나키 상태의 지양을 주장하면서 자유주의 개인주의 개방주의를 유토피아적인 이념으로 주장하고 있는 이 책은 보수적인 세계관에서 오히려 이상주의적 현실관을 탐구하면서 국가의 도덕성을 강조한다.
– 「서문」 중에서
개인들은 권리들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에는 어느 인간인 집단도 이 권리들에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이들의 행사는 곧 개인 권리의 침해이다). 이 권리들은 매우 강력하며 폭넓은 것이므로, 국가나 그의 관료들이, 있다면 무엇을 할 권리가 있는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권리를 가진 자가 개인들이라면 국가에는 얼마의 여지가 남는가? 국가의 본성, 그리고 이의 합법적 기능과 이의 정당화론들-만약 있다고 한다면-이 이 책의 중심 과제이며, 이 과제의 탐구 과정에서 폭넓고 다양한 주제들이 상호 교차되며 논의될 것이다.
국가에 관한 주된 우리의 결론들은: 첫째, 강압·절도·사기로부터의 보호, 계약 집행, 등등이라는 좁은 기능들에 제한된 최소 국가는 정당화되며; 둘째, 그 이상의 포괄적 국가는 특정의 것들을 하도록 강제되지 않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고; 셋째, 최소 국가는 옳을 뿐 아니라 영감 고취적이다. 이 결론들의 두 주목할 만한 함축은 일부 시민들로 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게 할 목적으로, 또는 국가가 시민들 자신의 선과 보호를 위해 특정 행위를 금지할 의도로 강제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의 두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한 개인의 자발적인 행위는 남겨두고, 강제적인 것만을 우리가 금지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결론들에 즉각 반발할 것이다. 그 이유는 타인들의 고통과 궁핍에 대해서 그와 같이,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명백히 쌀쌀한 입장을 받아들이길 그들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반응을 알고 있다.: 이는 내가 처음 위의 입장을 고려하기 시작할 때의 나의 태도였다. 하지만, 내키진 않았으나 다양한 고려 사항들과 노변들에 힘입어 나 자신 속칭 자유주의적 입장들에 확신을 갖게 됨을 발견하였다. 이 책은 나의 애초의 주저를 보여주는 바를 별로 담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이 책은 많은 고려 사항들과 논변들을 담고 있으며, 나는 이들을 될 수 있는 한 설득력 있게 개진하려 한다. 그럼으로써 나는 나의 반대자들의 감정을 이중으로 상하게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즉 내가 상세히 설명하는 입장으로 해서, 그리고 내가 이 입장을 지지하는 근거를 댄다는 사실로 해서 그렇다.
나의 초기의 주저는 이미 사라졌으므로 이 책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나는 그 견해들과 그의 귀결들에 대해 익숙해졌으며, 이제는 이들을 통해서 정치 세계를 본다(오히려 그들이 정치 세계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고 말해야 할지?). 나와 유사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편협하고 완고하며, 역설적이지만, 반대의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 대해 분노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론에 맞는 자연적인 태도를 갖게 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쁜 무리에 속하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싫어하고 심지어 혐오하는 입장들을 지지하기 위해 강력한 논거를 제시함으로써 그들을 괴롭히고 아연케 하는 데서 얻는 전적으로 상찬할 만하지는 않은 쾌락을 벗어났으므로, 즉 반대자를 논파하는 즐거움보다는 지적 동지를 얻는 즐거움을 나는 더 귀하게 여기므로, 내가 알고 존경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다른 견해라는 사실을 반가워하진 않는다.
이 책의 저술의 스타일은 인식론이나 형이상학에 관한 아주 최근의 철학적 저서들의 그것이다. 정교한 논변들, 있을 법하지 않는 반례들에 의해 반박되는 주장들, 놀랄 만한 명제들, 난문들, 추상적이며 구조적 조건들, 특정 범위의 경우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이론을 발견해 보라는 도전들, 깜짝 놀라게 하는 결론들 등등이 이 책을 구성한다. 이런 점이 지적 관심과 흥분을 불러일으키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윤리학이나 정치 철학의 진리들은 그와 같은 ‘휘번쩍한’ 도구들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는 너무 심각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또 윤리학에서의 진리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바 속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통용되는 견해를 체계화하고 받아들여지는 원리들을 명백히하는 작업은 정교한 논변들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일단의 견해가, 독자들이 여하간에 받아들이는 견해와 상치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그 일단의 견해에 대한 반대 논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독자들의 견해와 상치한다고 해서 독자들의 견해와 다른 그 견해가 타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그 견해는 반대 논변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견해에 최대의 시험을 가하고, 이의 전제들을 엄격히 검토하며, 그리고 심지어 그 견해의 주창자들까지도 그의 귀결들에 대해 불편해할 일련의 가능적 상황들을 제시해야 한다.
나의 논변들에 의해 설득되지 않은 독자들도 그들 자신의 견해를 견지하고 지지하는 과정에서 이를 명료히하고 심화하게 되었음을 발견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지적 정직성은, 적어도 가끔은, 우리로 하여금 통상의 길을 벗어나 우리의 견해들을 반대하는 강력한 논변들에 대면하도록 요구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끊임없이 오류에 빠지려는 우리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 지적 정직성은 그 나름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독자에게 상기시킴음 마땅히 공정한 일이다: 처음에 호기심에 가득 차 읽은 논변들은 설득력을 갖게 되고 심지어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오직 귀기울여 듣기를 거절하는 것만이 우리를 진리로부터 멀리하게 한다.
서문
감사의 글
제Ⅰ부 자연상태론 또는 의도적 노력 없이 어떻게 국가가 성립될 수 있는가에 관한 이론
제1장 왜 자연 상태 이론인가
정치 철학 / 설명적 정치 이론
제2장 자연 상태
보호 협회들 / 지배적인 보호 협회 /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설명 /
지배적인 보호 협회는 국가인가?
제3장 도덕적 제약 사항들과 국가
최소 국가와 극소 국가 / 도덕적 제약 사상들과 도덕적 목표들 /
왜 측면적 제약 사항들이 필요한가? / 자유주의적 제약 사항들 /
제약 사항들과 동물들 / 경험 기계 / 도덕 이론의 미결정성 /
제약 사항들은 무엇에 기초해 있는가? /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자
제4장 금지·보상, 그리고 위험
자립인들과 지배적인 보호 대행업소 / 금지와 보상 / 왜 대체 금지하는가? /
처벌의 보복론과 저지론 / 교환 이익의 분배 / 두려움과 금지 /
항상 금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위험 / 보상의 원리 / 생산적 교환
제5장 국가
사적인 정의 집행의 금지 / ‘공정의 원리’ / 절차적 권리들 /
지배적 보호 대행 업소는 어떻게 행위해야 하는가? / 사실상의 독점 /
타인의 보호 / 국가 / 국가 성립에 관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설명
제6장 국가를 위한 논변에 대한 추가 고려 사항
과정의 중단? / 선제 공격 / 과정 속에서의 행위 / 합법성 /
모두가 소유하는 처벌권 / 예방적 억제
제Ⅱ부 최소 국가를 넘어서서?
제7장 분배적 정의
제1절
소유권 이론 / 역사적 원리들과 종국(終局) 결과적 원리들 / 정형화 /
자유가 정형을 뒤집어놓는 방식 / 센의 논변 / 재분배와 재산권 /
취득에 관한 로크의 이론 / 단서
제2절
롤즈의 이론 / 사회적 협동 / 협동의 조건들과 차등의 원칙 /
원초적 입장과 종국결과 원리들 / 거시와 미시 / 자연적 자산과 자의성 /
적극적 논변 / 소극적 논변 / 공유 자산
제8장 평등·시기·착취·기타
평등 / 기회의 균등 / 자존과 시기 / 의미 있는 작업 /
노동자들에 의한 관리 / 마르크스의 착취 개념 / 자발적 교환 /
박애 / 자신에게 영향 미치는 것에 대한 발언권의 소유 /
비중립적 국가 / 어떻게 재분배가 이루어지는가
제9장 데모크테시스
일관성과 평등적인 예들 / 최소 국가 이상의 국가의 도출 / 가설적 역사들
제Ⅲ부 유토피아
제10장 유토피아를 위한 골격
모형 / 우리의 세계에 투사된 모형 / 골격 / 디자인 장치와 여과 장치 /
유토피아적 공통 근거로서의 골격 / 공동체와 국가 /
변화하는 공동체들 전면적인 공동체들 / 유토피아적 수단과 목적 /
유토피아의 운영 / 유토피아와 최소 국가
역자의 말
원주
해석이 정말 엉망입니다. 대학교수가 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혹시 대학원 과제로 챕터별 해석한 내용을 책을 출간한건 아닌지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출판사로 바로 전화를 하려다 먼저 이곳에 독자 리뷰를 먼저 남깁니다. 서문 해석부터 아주 개판입니다.
12페이지 중간 ‘나와 유사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편협하고 완고하며, 역설적이지만, 반대의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 대해 분노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론에 맞는 자연적인 태도를 갖게 된 나는 어쩔 수 없이 바쁜 무리에 속하게 된다’
이걸 문장이라고 해석을 한건지…그리고 이런 해석을 출판하고 비싼 돈을 받고 판매하는 이유는 뭔지 궁금합니다.
앞의 예는 정말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더 심한 문장도 많습니다.
문학과 지성사처럼 큰 출판사가 이렇게 성의 없이 책을 내도 되는건지..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