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인간

문학과지성 시인선 36

박남철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4년 10월 15일 | ISBN 9788932002101

사양 신46판 176x248mm · 159쪽 | 가격 3,500원

책소개

『지상의 인간』은 야유와 풍자와 욕설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이 세계의 비틀려 있음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언어이다. 그 항의의 언어로, 시인은 기존 질서, 기존의 도덕률, 기존의 시형식 등 기존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데, 그 파괴가 과장된 제스처의 상투성을 넘어서면서 섬뜩한 비극성을 획득할 때 그의 시는 독자를 전율케 한다.

[시인의 산문]

적어도 나 까마귀의-예수의 정신은 까마귀의 정신이었다……고로 나는 李箱에게서도 한 실패한 예수의 정신을 본다-눈으로 보건대는 모든 인간은 미완성이다. 모든 인간은 미완성이고 모든 인간적인 행위도 미완성이다. 미완성일뿐더러 추악하다. 추악할 것들을 아름답게 보는 눈이 바로 예술인데 그러나 나 까마귀의 눈으로 보건대는 예술 역시 추악하다.
왜냐하면 그 예술을 창조한 인간이 자신의 예술에 대하여 색맹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심>들을 못 잡을 수밖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보건대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일 텐데, 깨달아야 마땅한 일일 텐데, 어째서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에 대하여 과신을 하게 될까. 모든 인간은 미완성이다.(예수가 완성된 인간이었다면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도 일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예술가들도 미완성이어야 한다. 도대체 미완성이 만들어놓은 예술이 <완성>이라도 될 수도 있단 말인가. 그건 예술 속에 빠져 있는, 허우적거리는 생각들일 뿐이다.

작가 소개

박남철 지음

1953년 경북 포항(영일)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문학과지성』 겨울호에 「연날리기」 외 3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1982년 시인 박덕규와 함께 공동 시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발간한 이래, 시집 『지상의 인간』(1984), 『반시대적 고찰』(1988), 『용의 모습으로』(1990), 『러시아집 패설』(1991), 『자본에 살어리랏다』(1997)와 시선집 『생명의 노래』(1992)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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