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에서 타락한 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깊어지고 신랄해져서 이제 그것의 비인간성을 방법적인 탐구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러는 만큼 현대의 물신주의를 극복하고 참된 자아를 회복하려는 그의 진정성의 서정은 보다 섬세하게 고양되고 원숙해진다. 그의 이 시집에서 우리가 근원적 슬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 갈등들의 자제된 언어 속에서 속살을 드러내는, 우리의 타락한 상황에 대한 자기의 발견 때문일 것이다.
[시인의 산문]
봄이 왔다 갔다 한반도에 여름이 왔다 갔다 오랑캐꽃이며 패랭이꽃은 지난해보다 더 불안하게 피었다 졌다 가을은 오는 듯 가출한 아이들과 임시 천막을 거두고 새처럼 사라지고 사산된 아이들이 계곡에서 우는 소리가 겨울의 비를 온몸 안으로 우우우 흩어놓곤 했다 눈도 오지 않는 겨울
사람을 찾아오는 길 하나
불치의 병처럼 갈 줄 모른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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