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에 대한 깊은 자의식과 시창작 방법론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는 그의 시들은 그의 이 첫 시집에서 기존의 시 형태를 깨뜨리는 참신한 수법을 통해, 안과 밖, 있음과 없음의 편안한 틀을 무너뜨리며 띠처럼 하나의 차원으로 잇닿아 있음을 깨우치는 그의 독특한 인식 체계를 보여준다.
[시인의 산문]
분명한 것은, 오늘의 시가 취하는 규범 언어에 대한 예속 상태를 벗어나서 내일의 시인은 그것에 능동적 공세를 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에 가능한 시적 오류는 곧 시적 진실이 되고도 남는다. 그것은 이른바 선행 문법이 이루어내는 눈부신 파괴요 무의미화 작업인 동시에 곧 재의미화 작업이 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시를 대상에 대한, 또는 대상을 위한 진술로서만 생각하고 씨를 써온, 그리고 쓰고 있는 오늘의 시인들에게는 시가 곧 대상 그 자체임을 역설하는 내일의 시인들의 언어체에 대한 신앙을 조금씩은 흡수해보는 것이 그들의 문학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