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중전화

문학과지성 시인선 201

채호기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7년 6월 30일 | ISBN 9788932009223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1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밤의 공중전화』에서 시인은 내외부의 힘의 활동에 의해 반응하는 몸의 표정들을 감각의 차원에서 포착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시인은 몸을, 감지하거나 표출하는 세부로 나누어, 그 미세한 움직임들을 시로 형상화한다. 그것은 사랑의 감정을 겪는 ‘한’ 몸의 확대된 모습이기도 하고 사랑의 감각의 한 실체적인 극치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시집에서 우리는 언어의 감각과 몸의 감각의 엄청난 거리를 순간적으로 겹쳐놓게 하는 스침을 자기도 모르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인의 산문]

사건은 힘과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은 사건을 겪고 사건이 기록되는 활동하는 장소이다. 몸은 자기 내외부의 유동하는 힘과 시간의 실체들에 끊임없이 부딪치고 접속되는데, 그것이 사건이라는 확고한 덩어리고 굳기 전의 물렁물렁한 상태, 그것이 감각이다. 몸은 감각을 통해 자기 자신 혹은 세계를 표현한다. 그 감각을 언어로 생산하는 불가능한 작업이 이 시집의 시들이다.

‘너’는 사건이다.
나에게 다가오거나 나와 맞서 있는 것, 혹은 나를 감싸거나 내 몸을 통과하는 것들, 그리고 내게 용접하거나 접붙이지만 결코 나일 수 없는 것, 그것은 모두 ‘너의 몸’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사랑이 거리에서
에이즈
병든 저수지
내가 나를 모른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서른아홉 살의 암살
살인청부업자의 고독처럼
네 입술로 잠든 내 피를 깨워다오


국 도
가벼운 편지
첫 밤
너의 발
검은 창
침 대

사랑의 얼룩
너의 젖가슴
너의 등
하늘이 보이는 계단참에서
너의 품
달리는 택시 안에서
너의 손
손의 고백
너의 꽃
밤의 공중전화
비오는 날의 검은 우산 속
너의 입
너의 입술
너의 눈
너의 허리
건널목
밤의 주유소

너의 바다

▨ 해설 · 소멸과 재생의 환상 ·김주연

작가 소개

채호기 지음

시인 채호기는 1988년 『창작과비평』 여름호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지독한 사랑』 『슬픈 게이』 『밤의 공중전화』 『수련』이 있으며, 김수영문학상(2002)과 현대시작품상(2007)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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