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의 처녀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의 세계는 분단된 이 땅에 뿌리박고 사는 것을 아름다운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뜨거운, 대지애와 다부진 결의의 세계이다. 그리고 그 세계에는 찢김의 비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픔과, 그 아픔을 보듬는 화해에의 희구가 응어리져 있다. 그의 시는 그 아픔과 희구를 감상이 아니라 의지로, 느낌이 아니라 세계관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거기서 얻어지는 견고한 힘은 우리 나약성의 시단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른다.
[시인의 산문]
솔제니친이 말했다. 인류는 지구라는 커다란 정원에 피어 있는, 각기 다른 색깔과 향기를 품어내는 꽃밭이다라고.
인류의 꽃인 문학은, 가장 고통스럽게 인간을 사랑하려는 의지이며 새로운 인간들과의 만남을 위한 다리(橋)이다. 오랫동안 나에게 그리움이 있었다면, 그리하여 그 그리움들과 살아왔다면 내 시는 인간들과의 영원한 화해, 순수한 꽃밭의 꽃들로서의 만남, 절실한 숨쉼의 통로였다.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나라와 나라가 만나고 경제와 경제가 만나고 정신과 정신이 만날 때 비로소 내가 꿈꾸는 세계와의 화해는 가능할 것이다.
모든 화해는 뿌리깊은 절망 뒤에 온다. 가슴 다친 이들이 절뚝이며 돌아오고 비탈을 걸어 올라와서 모여들고 전장에서 군인들이 총을 버리고 돌아오고 창녀들이 돌아와 웃고, 말랐던 강가의 조약돌이 물에 젖고 하늘과 지평에 별이 뜰 때 우리 인간의 삶은 끝없이 흐르고 펼쳐진 대지를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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