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100

김주연 엮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0년 12월 15일 | ISBN

사양 신46판 176x248mm · 158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문학과지성시인선’은 1977년에 시작되어 14년 만인 1990년에 99권에 이르게 되었다. 100권째인 이 시선집은 그 99권의 시인들 60명의 작품들을 뽑은 것이다. 우리는 이 시선집에서 지난 한시대 동안의 다양하고 발랄했던 우리 시의 흐름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무엇이 왜 좋은 시인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시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과 이 세계의 어지러움과 싸우며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가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산문]

결국 폭력은 한 시대를 휘젓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의 가는 길을 방해하지는 못한다. 폭력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마음이 이상하게 왜곡되고, 움츠러들면서 자기 중심적으로 치닫거나 자기 보호에 급급해 보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열려 있다. 어떤 시인은 매개된 언어를 뒤비틀어버림으로써 그 현실을 뒤집어보고자 한다. 어떤 시인은 또 담담한 말씨로 폭력화된 세계를 냉정하게 다시 한번 소개하기도 하며, 어떤 시인은 또 담담한 말씨로 폭력화된 세계를 냉정하게 다시 한번 소개하기도 하며, 어떤 시인은 그것마저 힘겹게 감싸안으려고 한다. 그 모두 열려진 마음들 속에서 울려나오는 반응들이다.

그러나 역시 폭력은 아프고, 사랑은 따뜻하다. 이 세상은 사랑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나, 세상에는 사랑 대신 폭력이 범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무엇으로도 다시금 회복될 수 없어 보이는 이 자리에 시가 있다. 시가 없다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시가 아니라면 시로 만들어야 한다. 시는 언제나 사랑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폭력으로 떨어진 세상은 시를 통해 구원의 지평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김주연의 해설 「전통 파괴와 새로운 사랑」에서

작가 소개

김주연 엮음

김주연은 194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다. 1965년부터 문학 비평 활동을 시작했고, 『문학과지성』 편집 동인으로 활약했다. 주요 저서로 『상황과 인간』 『문학비평론』 『변동 사회와 작가』 『새로운 꿈을 위하여』 『문학을 넘어서』 『문학과 정신의 힘』 『문학, 그 영원한 모순과 더불어』 『사랑과 권력』 『가짜의 진실, 그 환상』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 『미니멀 투어 스토리 만들기』 『문학, 영상을 만나다』 『사라진 낭만의 아이러니』 등의 문학평론집과 『고트프리트 벤 연구』 『독일시인론』 『독일문학의 본질』 『독일 비평사』 등의 독문학 연구서를 펴냈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2009~2011)을 역임했다. 30여 년간 숙명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석좌교수를 지내기도 했다(2011~2013). 김환태 평론문학상(1990), 우경문화저술상(1991), 팔봉비평문학상(1995) 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2004)을 수훈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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