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문학과지성 시인선 10

김광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79년 10월 1일 | ISBN 9788932000862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3쪽 | 가격 12,000원

수상/추천: 녹원문학상

책소개

자연에 대해 투명하고 지적인 서정과, 우리를 억압하는 문명과 조직 사회에 대한 비판을 기조로 하는 그의 시들은, 그것의 첫 묶음인 이 시집에서 보듯이, 특이한 정서와 일상적 시어, 교양시적인 문맥으로 우리 시단에서 독자적인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시인의 산문]

우리가 죽음에 관하여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죽음을 스스로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더러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게 될 때도 그것이 너무나 허망하여 도저히 구체적으로 설명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구분은 기실 모든 추상적 규정을 떠나 자명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죽음은 주체의 소명이므로 모든 대상의 인식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결코 유보할 수 없는 삶의 권리다.

오늘날 우리의 의식과 욕망은 많이 조작되고 통제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실한 삶을 기만하고 거짓된 죽음을 연습하는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물론 현실과 친숙해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쾌적한 마취 상태보다는 깨어 있는 아픔이 올바른 삶이라고 믿는다. 단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우리의 것으로 실현할 수 있는 꿈을 맑은 정신으로 지금 이곳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작가 소개

김광규 지음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에서 수학했다.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을 발표하여 제1회 녹원문학상을 수상했고, 1983년 두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제4회 편운문학상을, 2003년 여덟번째 시집 『처음 만나던 때』로 제11회 대산문학상을, 2007년 아홉번째 시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으로 제19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시집 『크낙산의 마음』『좀팽이처럼』『물길』『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시선집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누군가를 위하여』, 산문집 『육성과 가성』『천천히 올라가는 계단』, 학술 연구서 『권터 아이히 연구』 등을 펴냈다. 그리고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하인리히하이네 시선, 페터 빅셀 산문집 등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영역 시집 Faint Shadows of Love(런던, 1991), The Depth of A Clam(버팔로, 2005), 독역 시집 Die Tiefe der Muschel(빌레펠트, 1999), Botschaften vom grünen Planeten(괴팅엔, 2010), 중역시집 『模糊的旧愛之影』 등을 간행했다. 독일 예술원의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2006)과 한독협회의 이미륵상(2008)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독문학)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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