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해시의 함정을 벗어나는 60년대 시단의 큰 흐름을 붙잡고 있는 그의 시는 많은 비평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아이러니와 위트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현대 사회에 미만해가는 물신화 구조를 비판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환상의 이미지로 노래함으로써 방법적인 문명시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산문]
1.
가장 일상적인 女子가 女子스럽기는 하지만 결코 가장 女子다운 女子가 아니듯이, 가장 여편네다운 女子가 가장 아름다운 女子가 아니듯이, 詩 또한 詩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고 생명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2.
개성이라든가 독창성이라든가 하는 말은 정신적인 모험이 쇠퇴할수록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3.
‘정직하다’는 말이 자주 차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지적을 ‘당신은 평면적으로 사고하고 있다’는 악담으로 읽을 줄 아는 시인은 드물다
4.
우리들이 사랑해야 할 것은 시대고, 관념 등에 시를 맞추는 논리적 추적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무너뜨리는 정신의 개별성이다.
5.
관념의 공허한 울림만큼 피곤하게 하는 것이 없고, 지식인의 제스처만큼 슬프게 하는 것이 없다. 규격화되고 보편화된 이 시대의 와중에서 빛나는, 공허한 관념놀이의 지긋지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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