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2

마종기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0년 9월 25일 | ISBN 9788932018720

사양 신46판 176x248mm · 107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시인으로서는 희귀한 의사의 체험, 시인으로서는 가장 큰 갈등인 외국 생활이 기본 모티프가 되는 그의 시들은 그러나 격렬한 체험들을 아름답고 따뜻하며 착한 서정으로 수용, 맑은 지성과 세련된 언어로 승화시킨다. 이 시집은 원숙한 경지에 이르러 오히려 더욱 참신해지는 이 같은 시세계의 결정체이다.

[시인의 산문]

1.
종교적 사고 방식이 곧 퇴행성이라고 속단해버리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2.
극심한 생활고와 어떤 종류의 버림받음에 대한 절망적 상태가 그에게 훌륭한 예술이나 문학의 출산에 큰 도움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훌륭한 시문학이 결코 생활고와 절망적 상태를 필요로 하고 거기에서만 성립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이 근래 특히 한국의 문학인 사이에 회자하고, 빈곤과 버림받음에 대한 극적이고 과장된 아우성만이 가장 긴장되고 절실하고 절정감을 주는 예술이라고 믿는, 맹목적이고 잘못 인도되는 행진은 멈출 때가 왔다고 믿는다. 이런 착각의 교정은 특히 세계 속에 한국의 시문학을 하루 속히 확립시키기 위해 절대로 필요한 조건이라고 나는 믿는다.

3.
어쩌다가 나는 고국을 떠나 흘러다니는 이민자가 되었다. 떠나 살면서 더욱더 아름다운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자랑을 지니게 되고, 내 모국의 이리저리 뚫린 골목길의 조그만 입김들이 만들어놓은 조그만 풀잎까지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오래 버려두었던 길고 파란만장한 한국의 역사를 다시 한장 한장 정성들여 읽어가면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기가 믿는 지식이나 정확성이나 엄정한 판단보다는 사랑과 이해와 조건 없는 포옹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며 살고 있다.

작가 소개

마종기 지음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근무했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뒤, 『조용한 개선』(1960),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 (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 (1991), 『이슬의 눈』 (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하늘의 맨살』 (2010), 『마흔두 개의 초록』 (2015) , 『천사의 탄식』 (2020)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 (1999),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우리 얼마나 함께』 (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2014)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6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