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섬

문학과지성 시인선 27

송수권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3년 4월 26일 | ISBN 9788932001821

사양 신46판 176x248mm · 160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남도의 질박하면서도 애상적인 전통의 가락에서 그 서정성을 되살리면서 그러나 그는 그 서정을 남성적인 한의 현대적인 표현으로 변형시켜 노래하고 있다. 그리하여 『꿈꾸는 섬』은 설움으로 점철된 토착 정서에 역사성을 부여하면서 재생의 꿈을 힘차게 노래한다.

[시인의 산문]

여름 장마에 맥없이 누워서 젖가슴을 풀어 흘리고 몸살을 앓던 無等이 지혜가 든 반백의 사내처럼 툭툭 불거진 잔 주름살을 드러내고 있다. 잘 마른 가죽 끈이 소리를 내듯 처서에 울고 백로에도 울고 한로에는 분명한 울림이란 우리 아기가 돌이 닥쳐서야 <어음마>라고 힘겹게 이 지상에서 최초의 한마디 말을 완성해내었던 그 감격적인 영혼의 소리일 것만 같다.

저 잔 주름살 밑에 괴어 있는 슬픔의 적요, 거기에는 백로의 날개짓과도 같고 웅덩이의 진물결과도 같은 지혜로움이 숨어 있다. 어떤날은 잘 영근 이마에 흰 머리칼 같은 운애가 흐르고 그것은 神이 최초로 완성품인 토기를 구워낼 때의 뜨거운 입김처럼 보이기도 한다. 결코 쫓기는 자의 뒷모습이 아니라 언제나 여유있는 폼, 시골집 우리 長兄과 같은 모습이다.

나는 대체로 이 도시 안에서 삶이란 자체가 의심스러워지고 어처구니가 없을 때는 슬슬 외곽 지대를 돌며 멀리 물러서서 無等을 바라보며 산다.

<조급하게 살지 말라. 남도의 하늘과 들과 바람처럼 살아라 그것이 南道風이니라……>고

작가 소개

송수권 지음

1940년 출생하여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사상』 신인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 등이 당선되어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산문(山門)에 기대어』 『꿈꾸는 섬』 『아도』 『새야새야 파랑새야』 『우리들의 땅』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 『별밤지기』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 노을』 등이 있으며, 산문집 『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 『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 『쪽빛 세상』, 시선집 『우리나라 풀이름 외기』 등을 펴냈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6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