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미 더 높은 곳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28

장영수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3년 1월 16일 | ISBN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5쪽 | 가격 5,000원

책소개

초기의 시들에서 서러운 우리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여주던 장영수는 이 시집을 통해 삶의 존재론적 고뇌에 젖어들고 또 그것과 싸움 싸우며 이겨내려는 노력을 보여 주면서 명징한 시선으로 이 세계에서의 살아감을 따뜻하게 수락하려는 의지를 고백한다.

[시인의 산문]

사람과 사람이 아무런 장애물에도 미혹 없이 그 침묵으로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빛날 때 그 깨가 세상에 도래할 때, 그 비슷한 때를 지나본 사람들은 알리라. 시가 우리에게 어떤 연유로 기록되는지를, 알리라, 그리고 또 홀로 아주 멀리, 깊이까지 가고자 할 때 모든 느낄 것들을 다 느낀 연후에 그 근본인 존재 하나와 더불어 아무런 장애 없이 흘러갈 때, 그 비슷한 때를 지나본 사람들은 알리라 시가 한 존재에게 무엇으로 남겨지는지를.

어떤 변명 어떤 방법 절차도 멀리한 곳에서 할 일들을 웬만큼 다 해놓은 연후에 또는 그 어느 한적한 도중에 또는 와중에 어디에서나 어느 때나 누구고 무엇이고간에 와서 향기로이 퍼져가는 그 속에 기꺼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이 땅과 스스럼없이 겹쳐지는 그 시간 속으로 자기를 해방시킬 만한 삶을 산 사람, 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굴까, 방랑자의 한 생애는 필경 끝날지언정 그 시의 숨소리들은 한사코 끝나지 못해함을 아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

작가 소개

장영수 지음

시인 장영수는 194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계간 『문학과지성』 봄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서울대 사범대 불어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메이비』 『시간은 이미 더 높은 곳에서』 『나비 같은, 아니아니, 빛 같은』 『한없는 밑바닥에서』 『그가 말했다』 등이 있고, 역서로 『시란 무엇인가』 『문학의 상징, 주제 사전』을 펴냈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5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