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34

홍희표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4년 10월 15일 | ISBN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4쪽 | 가격 3,000원

책소개

이 시집에서 홍희표는 순진성을 상실한 타락한 현실과 맞서 싸우고 있다. 언어를 통한 싸움 싸우기이자 언어와의 싸움 싸우기이기도 한 그 싸움은 풍자적인 것으로서 그의 전통적 시형식에 팽팽한 긴장을 부여해주는데 그 긴장으로 인해 그의 시형식은 전통성을 넘어서서 일종의 전위성을 얻게 된다.

[시인의 산문]

* 맨정신으로는 큰소리 한번 쳐보지 못할 때가 많다. 더구나 맨정신으로는 싸울 엄두도, 남을 헐뜯을 수작도, 그리고 다른 얼굴을 훔쳐볼 용기도 가지지 못한다. 아, 맨정신으로는 구름 속의 나라도, 빗방울 속에 맴도는 종다리 울음도 듣지 못한다. 그러다 그러다 나는 빈 잔을 채우며 가만가만 거세된 욕망을 발기시킨다. 그리고 사라져 버린 구름 속의 화면에다 나비들을 불러모은다. 빈 잔의 위력은 무서운 사건이며 계기인 것이다.

*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이것에 대한 규칙과 존중. 하나 더하기 하나는 셋, 아니 백, 이것에 대한 환상과 착각. 이 질서에서의 불길한 탈출.

* 시가 많이 병들어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경 쇠약증에 걸려 있듯 자꾸 병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너무 사실의 세계에만 매달리고 상상의 세계를 완전히 무시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늘과 자연을 거스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기계적인 사고와 인습적인 행동 속에 우리의 삶이 파묻혀버린 것이 아닐까. 이제는 오염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라도 원시적인 예술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 상상력이 고갈된 우리 시에서 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 나그네에게 반가운 것은 이태백의 둥근 달이며 또한 더운 밥이다.

작가 소개

홍희표 지음

1946년 대전에서 출생, 동국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7년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고 시단에 데뷔한 그는 『어군(魚群)의 지름길』 『청와집(靑蛙集)』(6인 시집), 『숙취(宿醉)』 『마음은 구겨지고』 『한 방울의 물에도』 『살풀이』 등의 시집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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