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시집에서 그는 5월 광주로 드러내는 이 시대의 정치적 폭력과 인간성 상실을, 시인의 내면을 끌어들여, 폭력과 억압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죄의식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극단적인 정신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죄의식의 심연에서 부딪치는 자연과 같은 순정한 인간의 모습을 아프게 떠올림으로써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진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시인의 산문]
내가 너를 보고, 너에게 보여진다고 하는 것은 풍경의 객관화를 요구한다. 그것은 두 개의 거울이 마주 비치면서 반영하는 무한 영상과 같다. 그 영상은 무한히 비치면서 있되 없다.
그러므로 말은 지옥이다.
시간이 두렵다. 죽음의 통로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파괴, 혹은 생성에 내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태란 내면 공포의 다른 반응이다.
끝없어 보이는 우주에 대한 두려움의 반응.
말도, 말해지고 나면 지옥을 헤매게 된다.
존재의 집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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