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문학과지성 시인선 107

최하림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1년 10월 15일 | ISBN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1쪽 | 가격 5,000원

수상/추천: 조연현문학상

책소개

이 시집에서 그는 5월 광주로 드러내는 이 시대의 정치적 폭력과 인간성 상실을, 시인의 내면을 끌어들여, 폭력과 억압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죄의식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극단적인 정신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죄의식의 심연에서 부딪치는 자연과 같은 순정한 인간의 모습을 아프게 떠올림으로써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진정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시인의 산문]

내가 너를 보고, 너에게 보여진다고 하는 것은 풍경의 객관화를 요구한다. 그것은 두 개의 거울이 마주 비치면서 반영하는 무한 영상과 같다. 그 영상은 무한히 비치면서 있되 없다.

그러므로 말은 지옥이다.

시간이 두렵다. 죽음의 통로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파괴, 혹은 생성에 내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태란 내면 공포의 다른 반응이다.
끝없어 보이는 우주에 대한 두려움의 반응.

말도, 말해지고 나면 지옥을 헤매게 된다.
존재의 집은 지옥이다.

작가 소개

최하림 지음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散文時代’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64년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와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제11회 이산문학상,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4월 7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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