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은 이 시집에서 연시풍의 산문시를 통해 ‘당신’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을 표현함과 동시에 뜨겁고 아프게 살아가는 이 땅의 순결한 영혼과의 만남을 갈구하는 아름다운 정신의 모습을 ‘당신’의 배경에 펼쳐지는 풍경과 그 풍경을 담아내는, 되풀이되는 유려한 리듬으로, 서정적으로 형상화한다.
[시인의 산문]
나는 이 땅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사랑하면서 다투고 다투면서 서로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뚫린 가슴구멍으로 햇빛이 쏟아져내리고 바람이 분다. 사람의 향기와 사람의 숨결이 이루는 아름답고 슬픈 무늬결을 쓰다듬으며 나는 사람과 사람이 이루어내는 무한한 힘의 공간과 공간의 적막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 땅의 사람들이 대대로 누렸을 속 깊은 하늘과 이름없는 풀꽃과 서럽도록 부신 햇살을 사랑한다. 그 하늘과 풀꽃과 햇살에 광휘로운 몸짓으로 내려앉아 꿈꾸는 말들을 사랑한다. 말들의 울림과 말들의 버팅김과 말들의 꿈을 지천으로 만나며 보내며 나는 몽환의 춤추는 말이 된다.
나의 춤추는 말이 머물 곳은 이 땅 뜨겁게 적시고 간 이들의 가열한 영혼이다. 역사, 그 무게를 감당했던 순일한 영혼은 밤마다 내 가슴에 청청한 산맥을 일으켜세운다. 그 영혼들을 위해 나의 말들은 꿈꾸며 춤추며 청청한 산맥을 순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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