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는 이번 시집에서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을 한없이 낮춤으로써 사랑을 길어올리는 종교적 심성으로, 이제는 자신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한 인간의 성숙한 삶에서의 연민과 열정에 대해, 때로는 동화적인 감성으로 때로는 기독교적 사랑으로 단순하면서도 깊게 노래한다. 그의 이번 시들에는 고향의 따뜻한 햇살과 죽음을 생각하는 시인의 쓸쓸한 감정이 함께 뒹굴며 뒤섞인다.
[시인의 산문]
산골짜기 물이 쉼없이 흘러내리는 것을 한나절쯤 無心히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끝날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아니, 세상은 지금 끝나 있는 게 아닐까.
이대로 눈만 감으면 금방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릴 것 같다. 정말 문이 열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지만 다른 세상이 잠인지 죽음인지 알 수 없기에 나는 눈감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詩를 쓰는 나는, 나를 쓰는詩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는다.
내 살 속에 박힌 靈魂에 毒이 묻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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