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는 이번 시집에서 이런저런 삶의 풍경에 대해 담백하게 노래한다. 그러나 그 담백함에는 언제나 약간의 쓸쓸함의 정조가 깃들여 있다. 그것은 풍경을 그려내는 시인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기도 하고 풍경 자체에서 뻗어나와 시인의 마음을 건드리기도 한다. 삶의 가난함, 고통으로 얼룩진 민족의 역사, 그러한 것들이 뒤엉켜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의 정황. 이런 것들과 시인의 맑은 심성이 부딪쳐 울음과 분노를 지나쳐 이르는 곳이 이번 시집이다.
[시인의 산문]
이제 세상은 어느 틈에 ‘어리석은 지혜자’의 무리들로 가득 차 있다. 왜 우리는 서툴지만 ‘올바로 아는 바보’가 되기를 스스로 두려워하는가. 자신이 ‘지혜’라고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정한 지혜로움인가. 무지의 포대기에 싸여서 스스로를 현명하고 학식 있다고 망상하는 자는 위험하다. 이러한 바보야말로 ‘맹인에게 인도하는 맹인’과 다를 바가 없다. 시 「자정의 심문(審問)」에서 들려오는 보들레르의 중얼거림처럼 “끔찍한 애착으로 못난 물건들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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