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117

강인봉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2년 4월 23일 | ISBN 9788932005546

사양 신46판 176x248mm · 127쪽 | 가격 3,000원

책소개

시인은 마음이 말게 닦여진 모습, 모든 것을 비추는 마음, 언제나 빈 둥근 마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그것에 다가가는 정신의 한 지점에 대해 순진하고 맑게 노래한다. 평이하고 쉬운 시어로 인해 마치 동시를 보는 것 같은 그의 시는, 그러나, 특이한 불교적 정신의 체험에 닿아 깊으면서도 맑은 울림을 전해준다.

[시인의 산문]

시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몇 줄 끄적인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시가 될 수 없으며 또한 시인이 될 리도 없으리라.

실은 삼라만상의 운행 이 자체가 바로 시요, 우리는 다만 제각기 다른 그 자기의 눈으로 그것을 보고 느낄 따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시는 자연에서 자신을 발견한 만큼의 기록이요, 그 인생의 한 표정일 뿐이다. 그래서 시인은 시인 이전에 성스러운 방랑자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그 본래 있는 자연(?)을 전달하는 한 과정이 곧 시인의 사명일진대 이것은 단지 언어를 빌려서 쓰는 작업만이 그 행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구제하는 일도 곧 그 한 행위요, 사랑이 바로 시인 것이다.

작가 소개

강인봉 지음

1950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 원광대 국문과 재학 시절 불교에 입문해서 혜암 선사로부터 화두를 결택받아 일찍이 견성하고, 전법게를 받음으로써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불조의 정통 법맥을 이었다. 1979년 『한국문학』 백만원 고료 신인상에 시 「홍은암 돌샘」이 당선되어 등단, 1989년에는 장편소설 『구나의 먼 바다』로 『문학정신』 제1회 천만원 고료 열음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동안 시집 『수덕사의 쇠북 소리』 『첫사랑』, 장편소설 『다시 에덴에서』, 산문집 『누가 부처를 보았다 하는가』, 그리고 혜암선사의 법어를 편역한 『늙은 원숭이』를 출간했다.

독자 리뷰(1)

독자 리뷰 남기기

6 + 2 =

  1. mrgeem
    2006.08.11 오전 4:25

    시는 있는 자연을 전달하는 과정이라 했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반문이 들어서요.
    시라 문장이 묘사나 서술로 완성 되는 것으로 여기시나요.
    혹 정 지용님의 시 < 향수>나 박 목월님의 < 나그네> 같은 시가 운율 시인지 무운 시인지 아시는지요?
    아마추어나 습작 단계의 문학 지망생이 아닌 시인이라는 사회적 명함을 획득한 특별한 신분의 직업인이라면 아마추어나 습작 단계에서 시인의 경지에 오르려고 노력하는 이들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되겠지요.
    시인의 쓰는 시라는 문장은 묘사나 서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율의 형상화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위에 제시한 두 시는 무운 시인데 문운 시라고 운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