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7천만 년의 고독

문학과지성 시인선 124

함성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2년 11월 25일 | ISBN 9788932005911

사양 신46판 176x248mm · 170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첫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에서 시인은 건축학적 상상력으로 문명 세계를 비판한다. 그의 비판은 단순히 현실 문명 세계에 그치지 않고 신화·지식·설화·역사·이데올로기 등을 포함하고 있어 그야말로 장대하다. 그의 시에는 흔히 다른 예술가·사상가 들의 작품이 인용되기도 하고 패러디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시가 건축물처럼 구축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산문]

사실 모든 시는 다 실험시다

내 시의 패트론은 나의 건축이고 내 건축의 패트론은 나의 시다 가장 완전한 건축은 아무것도 구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건축의 완전성을 대변하고 건축은 시의 이의 제기를 공간을 매개로 실험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절망하고 또 희망한다 내가 시를 쓰지 않았던 행복한 시절에 나는 시를 살았다 이제 나는 시를 살았던 추억의 힘으로 시를 쓴다 상실을 노래하며 상실의 재개발을 건축한다

시인의 직관은 검증을 거부한다

나의 문학은 말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말에 대한 환멸이다 무의식의 기호 표현이 신체의 성감대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문학의 지리한 촉수는 의미와 반의미의 양자에 광범위한 분포도를 보이는 부비트랩이다 오직 하나의 확정적인 문학의 플랑크 상수는 말에 대한 욕구이다 그것이 계속해서 문학에 관성을 주고 모든 예술을 가능케 한다

작가 소개

함성호 지음

시인 함성호는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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