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번 시집 『꿈속의 사닥다리』에서 시인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아 헤맨다. 그것은 시인 안에서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고 시인의 밖에, 산·나무·강·폭포·구름 등에 섞여 번져 있기도 하다. 시인은 언제나 이곳을 떠나 다른 곳, 다른 것에 가 닿은 여정 중에 있는데, 그러면서도 이곳에 남아 있기를 강렬하게 원한다. 그때 시인이 찾고 있는 그 무엇은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아니라 시인이 숨겨두고 싶은 그 무엇이다. 결국 이 시집은 찾고 숨기는 숨바꼭질의 되풀이 속에 열망의 흔적들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시인의 야생 꽃밭이다.
[시인의 산문]
생각을 자꾸만 내려놓는다. 눈 감으면 아득하게 내려간다. 때로는 아주 비현실적인 것들이 절실하게 다가오듯이, 계속해서 내려가다가 생각이 그 반대 방향으로 흐릿하게나마 길을 트고 있음을 느낀다. 비우면 비울수록 무언가 은밀하게 차오르듯이, 내려가고 또 내려가다가 마주치는 이 느낌의 무늬들-
안 보이는, 그러면서도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드러움과 따스함. 그 은밀한 느낌들을 머리에, 가슴에, 머무르게 하고 모닥불을 지핀다. 그러나 아무래도 목마르다. 늘 그리는 ‘그’와 함께 언젠가는 부드럽고 따스한 마을에 가서 그윽하게 머물고 싶다. 삭막한 정신에 기름을 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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