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134

윤중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3년 11월 15일 | ISBN 9788932006642

사양 신46판 176x248mm · 92쪽 | 가격 3,000원

책소개

시집 『금강에서』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가난하게 말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넉넉하고 깔끔한 노래이다. 시인은 구어체의 구수한 어투와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같은 가락을 통해서 삶의 넉넉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무엇이 진짜 삶의 노래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

[시인의 산문]

엉망으로 취해 가방도 잃어버리고 선배집에서 꼴아졌는데, 아침을 멕인 선배가 한심하다고 고시랑거렸다. 그만하라고 했더니 이번엔 불뚝거리는 내 성질이 문제라고 거기에 자만심이 그득하다고 실실 웃으며 딴죽을 걸었다. 노인네 같은 후배 한 놈이 옆에서 장구치며 장단을 맞춰주는데, 나는 몸이 아프다. 그러나 나는 ‘세상이 아프니 내 몸도 아프다는 식의 싸가지 없는 자만은 내 몫이 아니다’ 정도는 알고 있다. 언제 안 아픈 세상이 있었던가.

세상은 그저 세상이고, 나는 그저 나다. 세상은 그저 세상이 아니고, 나는 그저 내가 아니다. 아프다.

작가 소개

윤중호 지음

시인 윤중호는 1956년 충북 영동군 심천에서 태어나 숭전대학교(현 한남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삶의문학』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시집으로 『본동에 내리는 비』 『금강에서』 『청산을 부른다』 등이 있다. 2004년 9월 지병의 악화로 영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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