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집 『금강에서』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가난하게 말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넉넉하고 깔끔한 노래이다. 시인은 구어체의 구수한 어투와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같은 가락을 통해서 삶의 넉넉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무엇이 진짜 삶의 노래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
[시인의 산문]
엉망으로 취해 가방도 잃어버리고 선배집에서 꼴아졌는데, 아침을 멕인 선배가 한심하다고 고시랑거렸다. 그만하라고 했더니 이번엔 불뚝거리는 내 성질이 문제라고 거기에 자만심이 그득하다고 실실 웃으며 딴죽을 걸었다. 노인네 같은 후배 한 놈이 옆에서 장구치며 장단을 맞춰주는데, 나는 몸이 아프다. 그러나 나는 ‘세상이 아프니 내 몸도 아프다는 식의 싸가지 없는 자만은 내 몫이 아니다’ 정도는 알고 있다. 언제 안 아픈 세상이 있었던가.
세상은 그저 세상이고, 나는 그저 나다. 세상은 그저 세상이 아니고, 나는 그저 내가 아니다. 아프다.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