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동의 우람한 땅과 동해의 끝없는 창랑(滄浪), 그리고 약소 민족의 설움이 기본 모티프가 되고 있는 그의 시는 이러한 비애와 비극이 고도의 감수성으로 용해되어 우리 자신의 삶의 아픔과 슬픔, 그것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열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집은 그의 정열의 첫 결실이다.
[시인의 산문]
안개에 묻힌 막막한 한 시절이 더없는 괴로움으로 다시 떠오를 적마다. 나는 나를 묶는 과거의 시간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幼年 시절의 추위와 주림, 東豆川에서의 쓰라렸던 경험, 그리고 越南戰의 체험까지도 나는 나의 앞날과 더 이상 관련되지 않도록 지워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詩의 바탕이 眞正性으로 이해될수록 더욱 불가해한 고통의 뿌리에 나는 닿아갔고, 스스로를 확인하는 괴로움 속에서는 詩를 선택한 것까지를 포함한 수없는 뉘우침이 왔다. 결국 내가 쌓은 시간의 量만큼 나는 살아 있었고, 그것이 내가 헤쳐온 전부의 세계였다.
그렇다 나는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詩-결국 그 고통의 言語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나를 벗어나 詩를 얻었다 해도 그것이 내게 무슨 상관이 있었으랴. 내 詩 속에 나도 모를 모호함이 섞였다면, 그것은 내가 허물지 못한 욕망의 벽이거나 , 자신을 바로 못 본 미숙함이었으리라. 더 오랜 날은 두고 나를 마저 헐어버리면, 스스로를 위해 흘려온 눈물이나마 더욱 투영해지겠지.
나도 항상 바람은 환희와 희망에 가 닿을 미래를 적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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