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강아지와 놀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146

김명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4년 11월 18일 | ISBN 9788932007113

사양 신46판 176x248mm · 111쪽 | 가격 4,000원

수상/추천: 동서문학상

책소개

시인은 『푸른 강아지와 놀다』에서 삶의 근원적인 허무와 비애를 아름답게 노래한다. 그러나 그 허무와 비애는 몰락의 칙칙함이 아닌 무모하게 내닫는 관성을 겨냥하는 팽팽한 긴장이다. 그것은 시인의 내부로부터 모아져 외부로 퍼져나가기도 하고 외부에서 선택되어져 내부로 모아지기도 하는, 시인의 열정이 뿜어내는 어떤 힘으로 표피적인 문제를 관통하여 깊이에 가 닿는 삶의 비극적인 힘이다.

[시인의 산문]

첫 길에서 멀리 떠나온 듯하지만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이 우회가 나를 괴롭힌다. 마음을 다하더라도 내 사랑 꽃피지 못한 채 시드는 봉우릴 키우는 셈일까. 전망 없이 거듭되는 脫穀처럼 길꿈깨고 난 뒤 허전함이여! 그렇더라도 당신 상처에로의 내 삼투가 목전의 절망을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

몸은 나날이 헐거워지는데 끝없는 험로 앞세운 듯 발걸음 쉬 옮겨지지 않는다. 투명한 보석 구슬이 저기 저잣거리에도 널려 있으리라는 믿음에 또다시 잠 설치고 길떠날 새벽 마주한다.

작가 소개

김명인 지음

1946년 경북 울진군에서 태어나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東豆川』 『머나먼 곳 스와니』 『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 『바닷가의 장례』 『길의 침묵』 『바다의 아코디언』 『파문』 『꽃차례』 『여행자 나무』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와 시선집 『따뜻한 적막』 『아버지의 고기잡이』, 산문집 『소금바다로 가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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