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시집에서 시인은 섬세한 세부 묘사를 통해 사물의 가려진 부분과 삶에서의 숨어 있는 사실을 밝혀낸다. 시인의 상상 체계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미세한 먼지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결국 그것들의 짜임과 섞임, 뭉침과 밀어냄·당김 들이 모든 삶의 운동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그의 시의 결을 이루는 이러한 부분들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결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시인의 산문]
마음이란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육체이다. 살처럼 꼬집거나 때리면 아프고 상처가 난다. 닭살도 돋고 주름살도 생기고 때도 낀다. 마음이란 육체이므로 음식과 물을 주지 않으면 굶어죽는 것은 당연하다. 여는 육체와 마찬가지로 잘생긴 것과 못생긴 것이 있고 큰 것과 작은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이 있다. 그러나 마음이란 성감대보다 민감하고 오감보다 예민한, 섬세한 그만큼 망가지기 쉬운, 육체이다.
내 詩는 그런 육체의 의하여 또는 그런 육체를 위하여 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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