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섬세한 더듬이가 말들의 꽃잎 속을 기어다닌다. 이 책은 꽃인 시와 손가락 많은 곤충인 비평이 행복하게 결합하고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Ⅰ부는 문학에 관한 깊이 있는 글들로, Ⅱ부는 시에 대한 날카로운 글들이, Ⅲ부는 소설에 대한 풍요로운 비평이 서로 얼크러져 싱그러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이 독자를 유혹한다. 이 숲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머리에
Ⅰ
사랑과 권력 / 문학과 제도 / 작가는 신인가, 대중인가? / 대중 문화의 확산과 문화의 변모 / 절망과 희망, 혹은 두 가지 사랑 / 비극적 세계관과 새로운 생명 / 문학의 올바른 세계성 / 본질에 관한 질문들
Ⅱ
신비주의 속의 여인들…시, 시: 서정주의 후기시 세계 / 죽음과 행복한 잠: 고은의 70년대 / 눈이 붉은 작은 새, 큰 새가 되어: 김지하의 시세계사를 돌아보며 / 비움과 가득 참 / 김형영의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이시영의 시집 『무늬』 / 시인의 사닥다리: 이태수의 시집을 읽으면서 / 소통의 갈구, 물길 트기: 김혜순의 우파니샤드 / 거리의 꽃, 이미 꽃이 아니더라도: 김윤배의 굴욕론 / 얼음 세상 속 찬 불길: 송찬호의 시와 상징 / 작은 생명에게도 사랑이: 이윤학의 동물 알레고리 / 자갈 한 알의 따뜻한 아픔: 김대학 시의 연민에 대하여 / 시인의 사랑 / 시와 섹스, 그리고…
Ⅲ
관념소설의 역사적 당위: 최인훈·이청준·박상륭 등과 관련하여 / 체제 변화 속의 기억과 문학: 최인훈의 장편 『화두』 / 못 깨닫는 기드온: 김원일의 [믿음의 충돌]을 읽고 / 성장소설의 한국적 성취: 김원일의 『늘푸른 소나무』 / 순종인가, 질문인가: 문학과 신앙의 모순, 그 극복 / 악의 승리 속에서 / 낭만적 리얼리즘 / 도둑의 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