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와 현재, 이념과 실제를 관찰하면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미국인이 어떤 범례가 될 수 있는가를 탐구함으로써 본격적인 미국학을 전개한다.
–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한국 아메리카 학회’가 미국 국제 교류처의 지원을 받아 1978년부터 1981년까지 4년 동안에 걸쳐 매년 ‘미국학 공개 강좌’를 열어 학계의 중견학자들로 하여금 일반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것을 활자화한 것이다. 매년 실시하였던 ‘미국학 공개 강좌’의 주제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1978년 ‘미국인의 가치관’
1979년 ‘윤리·권리·책임’
1980년 ‘미국의 정치 제도와 문화’
1981년 ‘미국의 사상가들’
위와 같은 주제들은 당시의 ‘한국 아메리카 학회’ 상임이사회와 미국 국제교류처 당국의 합의 아래서 결정된 것이지만, 때에 따라 청중들의 관심과 시사성(時事性)도 감안되었다.
돌이켜보건대, 매년 이 공개 강좌에는 많은 청중들이 모여들었고, 흥미 있는 강연 뒤에는 항상 질의 응답 시간과 토의가 있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며, 또한 비판적 안목으로서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야 하겠다는 각성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1982년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라 하겠다. 지난 100년 동안 침략자가 아닌 우방으로서,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으로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한국의 근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 왔던 나라 미국에 대하여 비로소 선전이 아닌 계몽, 주관적인 것이 아닌 객관적인, 비판적이며 공정한 소개의 책으로 이 책을 내놓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존 듀이는 합리적인 사고(思考)에는 많고 다양한 대안(代案)을 제시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 때, 때로는 혼란과 혼돈을 우려하고 선택의 불안과 좌절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단일적이며 획일적인 명령이나 지시 대신, 다양한 생각과 풍부한 대안들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온 것 같다. 다양한 대안 중 어떤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역시, 어떤 한 개인이나 집단이 독점적으로 혹은 독선적으로 독단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과, 서로 상반되는 의견의 절충과 협상을 통하여 ‘선택을 선택’하는 방법을 써 왔던 것 같다.
머리말
제1부 미국의 이상과 가치
양심과 욕구의 갈등 서광선
이성과 사회 정의 이명현
민주주의의 철학적 기초 박동환
미국사와 미국인의 가치 이보형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미국인의 가치관 임희섭
경제 정책에 반영된 미국의 가치관 이학용
제2부 미국의 정치·사회·문화
미국의 정치 이념과 헌법 함병춘
미국의 정치와 경제 길승흠
미국의 정치 문화 정희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제도 김세진
미국 사회 김경동
미디어 산업의 논리와 책임 강현두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김용권
제3부 미국의 현대 사상가들
존 듀이의 철학관 김태길
라인홀드 니버 현영학
에릭 호퍼 노재봉
찰스 비어드 이보형
마가렛 미드 조혜정
갈브레이드 임종철
헨리 도로 장정남
필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