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160

한승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95년 5월 15일 | ISBN 9788932007403

사양 신46판 176x248mm · 132쪽 | 가격 3,500원

책소개

이 시집은 ‘그대’라고 지칭되는 큰 자아 혹은 신성함에 대한 열렬한 구애이다. 시인은 죽음과 탄생,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탄생과 죽음의 원형적인 고리를 살아내는 시인의, 더 나아가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다. 그의 시는 때로는 에로틱한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육체적인 본성과 이승과의 인연을 연결짓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의 미물, 이웃들, 또는 고향과 유년의 기억 속으로 파문처럼 끝없이 번져나가기도 한다.

[시인의 산문]

촛불, 그 선승(禪僧)과의 말 주고받기에 따라 세상을 푼다. 이때 우주, 그 거대한 구멍은 풀잎에 맺힌 한 방울의 이슬일 수도 있고 겨자씨 한 알맹이일 수도 있다.

나는 박새이고 개미이고 먼지이고 구름이고 오랑캐꽃이고 독새풀이다. 박새도 개미도 먼지도 구름도 오랑캐꽃도 독새풀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다.

아프게 소멸된 과거와 간절하고 슬프게 기다려야 하는 미래를 현재의 사랑하는 마음속에다 함께 빚어 묵히면 금강석이 죽순처럼 자란다. 그것들이 창문 앞에 주저리주저리 발(簾)로 엮인다.

쥐 고양이 뱀 개 들의 시체 썩은 진흙탕물 속에 잔뿌리 박고 피는 연꽃이여, 꿀물 흐르는 그 꽃의 깊은 늪 속에 함몰하는 보석이여, 오르가슴 같은 환희여, 詩여.

작가 소개

한승원 지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달 긷는 집』 『꽃에 씌어 산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폐촌』 『포구의 달』 『해변의 길손』,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동학제』 『연꽃바다』 『사랑』 『초의』 『흑산도 하늘길』 『원효』 『추사』 『다산』 『보리 닷 되』 『사람의 맨발』 『물에 잠긴 아버지』 『달개비꽃 엄마』,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자서전 『산돌 키우기』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해양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순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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