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시집은 모래와 같은 도시의 삭막함과 자연의 자연스러움 사이에서 항해하는 시집이다. 그러나 그 ‘사이’는 비밀의 통로여서 오로지 찾는 자에게만 발견되는 자리이다. 시인은 집요하게 그 비밀의 통로를 찾아 항해한다. 혹은, 시인은 자신의 독특한 언어를 통해 곳곳에 그 통로를 뚫어나가며 삶과 자연을 이어주고 교통시킨다.
[시인의 산문]
너의, 내 시란 뭔가
토함산 골짝에 봄을 여는
노루귀꽃 같은 걸까
아니면 방금 먹은 저녁밥의
흰 그늘 같은 걸까
그래, 서로
부르는 것, 그러나
시가 그렇듯
사랑도 언제 어디서나
인적 없는 곳, 바로 내 안에
함정이 있다.
골짝 바위 그늘에 서봐도
희게 드러나는 내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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