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술화가 어김없이 이데올로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고 이를 분석적으로 접근한 텍스트사회학 이론서. 저자는 칼 마르크스를 위시한 마르크시스트, 자유주의적 시각의 만하임 하버마스, 비판적 합리주의자인 막스 베버 등의 구체적인 텍스트를 분석해 이론과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다뤘다.
[머리말]
지마Peter V. Zima(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Klagenfurt 대학 비교문예학 및 일반문예학과 교수)가 추구하는 텍스트사회학의 주과제는 바람직스러운 인문사회과학의 위상 정립을 위하여 텍스트의 술화(述話)Diskurs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텍스트사회학의 호칭이 술화 분석 내지 술화 비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술화적 구조를 지닌 모든 텍스트는 원칙적으로 텍스트사회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텍스트의 술화가 어김없이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함의하고 있다고 한다면 모든 술화 분석은 이데올로기 비판의 성격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가 “이데올로기와 이론”이라는 표제와 ‘비판적 인문사회과학을 위하여’라는 새로운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마가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는 이론에 대한 대립 개념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지, 그 정의는 상대적인지 아니면 절대적인지, 나아가 이데올로기와 이론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이다. 지마는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사회기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화려한 미사여구를 앞세워 진리를 가장하지만 실은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입장을 옹호하는 데 지나지 않는 갖가지 주의주장들이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진리의 가능성 자체를 의심하는 사조까지 유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멀티 미디어의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고고한 학문의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어디까지가 허위이고 어디까지가 진지한 이론인지 실로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말았다. 그렇다고 우리는 진실과 진리를 외면한 채 “무엇이든 가능하다anything goes”고 주장해도 되는 것일까? 누구 말처럼 한국에서도 “거대 이론”이 빛을 잃고 유토피아 사상이 설득력을 상실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라고는 이제 양적인 경제 성장과 선진 대열로의 진입만이 남은 것일까? 안하무인식의 과소비 풍조는 누가 조장했단 말인가. 몰가치적인 성장 제일주의와 과소비 풍조 속에서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가 무자비하게 파손되어가고 있다면, 이런 때일수록 난마처럼 뒤엉킨 이데올로기들의 홍수 속에서 이론의 진면모를 추구하는 학문의 존재는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이데올로기와 이론의 혼재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그것들의 정체를 비판적으로 밝히는 텍스트사회학의 작업이 우리의 현실에서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모든 것이 가짜고 모든 것이 이데올로기라는 식의 통속화된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물결 속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을 추스르면서 바람직한 분별력으로 학문하는 자세를 견지하려면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반해체주의적 노력들이 더욱 값진 것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의도와 취지에서 기꺼이 이 책의 번역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옮긴이가 본서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990년 동경 게이오 대학에서 개최된 국제독어독문학자대회에서였다. 당시에 이미 고도의 전산 시스템을 갖춘 게이오 대학 도서관의 신간 도서 구입 목록에서 지마의 Ideologie und Theorie란 표제를 확인하고 옮긴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1989년도에 독일에서 발간된 즉시 일본의 대학에서 구입되는 신속성이 부러웠던 셈이다. 옮긴이는 그 당시 이미 지마의 Textsoziologie의 번역 작업(『텍스트사회학』, 민음사, 1991)에 임하고 있었던 터라 그의 또 다른 저서를 접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자라난 텍스트사회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돌이켜보건대 필자가 지난 1991년에 이어 1993년 11월 오스트리아의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지마 교수를 직접 만남으로써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때 옮긴이는 이미 지마 교수의 또 다른 저서 『문예 미학』의 한국어판(을유문화사, 1993) 출판을 마무리하고 잠시 도독한 사이에 그곳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공동 옮긴이인 김태환 박사도 함께 초대받아 자리를 같이한 기회에 지마 교수가 본서의 번역을 제안했고, 필자도 선뜻 그 제안에 동의했던 것이다. 그때 우리는 본서가 이미 독일학술기금기부자협회에서 이데올로기 중립적 학문에 대해 수여하는 보이차하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바로 그 책이 드디어 번역되어 우리 독자들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실로 감회가 새로울 따름이다. 게다가 1990년 당시 게이오 대학 도서관에서 느꼈던 섬뜩한 부러움을 일단 뒤로 할 수 있게 되어 옮긴이로서는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이 책은 사회과학에서의 이데올로기(왜곡된, 주관적 인식)와 이론(참된, 객관적 인식)의 관계라는 문제를 중심 주제로 하여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지마는 사회과학의 역사상 이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져왔는지를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마의 견해에 따르면 칼 마르크스에서 막스 베버, 포퍼, 하버마스에 이르기까지 근대의 중요한 사회과학자(또는 철학자)들은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올바른 인식을 보장해줄 기반, 즉 “아르키메데스의 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마르크스가 찾은 아르키메데스의 점은 “프롤레타리아트의 실천”이었고, 만하임에게는 “자유 부동적(浮動的) 지식인”이, 막스 베버에게는 “가치 중립성의 원칙”이, 하버마스에게는 “이상적 발화 상황”이, 알튀세르에게는 “역사 과학”이 각기 아르키메데스의 점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이데올로기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론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이론적인 술화의 구조 속에 이미 이데올로기의 싹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이데올로기는 말끔하게 분리될 수 없다. 즉 사회과학적 이론은 이데올로기의 피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도르노와 데리다의 이데올로기 비판은 이런 관점을 극단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모든 허위와 왜곡의 원칙이 이론의 개념적·논증적·인과적 술화 구조에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보편적인 것을 위해 개별적인 것을 희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술화에서, 보편자(개념) 속에 포섭되지 못한 개별적인 것은 거세되어버린다. 아도르노는 논증적 술화 구조에 대한 대안으로서 “예술적 미메시스”를 지향하며, 데리다는 논리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개념적 술화의 “해체”를 시도한다. 지마는 이론적 술화에 대한 아도르노와 데리다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론 자체의 해체나 이론의 예술화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가고 묻는다.
이어서 지마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제2부와 3부에서 사회기호학적으로 구하고 있다). 텍스트사회학은 본래 지마가 전통적인 문학사회학에 대한 비판으로서 구상한, 일종의 문예학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문학사회학이 작품의 내용과 사회 현실을 직접 관련지은 데 반해, 텍스트사회학은 문학 텍스트의 구조와 형식이 갖는 사회적 의미에 주목한다. 지마는 문학 텍스트의 구조 분석을 위해 특히 그레마스의 구조 의미론을, 그리고 이 구조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적 사회 이론을 원용한다. 다시 말해서 텍스트사회학은 프랑스 구조주의(기호학)와 독일 비판 이론을 접맥시킨 독특한 학문적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지마는 이제 이러한 텍스트사회학적 프로젝트를 문학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및 이론의 술화 분석에까지 확장시키려 한다.
지마가 이데올로기적·이론적 술화의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지마에 따르면 모든 술화의 기초에는 의미론적 대립(차이·구별)이 놓여 있고, 이 대립이 술화의 서술 구조(줄거리)를 결정한다고 한다. 예컨대 마르크스주의 술화의 가장 기초적인 의미론적 대립은 착취 계급/비착취 계급이고 여기서 다양한 하위 대립(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트, 제국주의/식민지 민중, 자본주의/사회주의, 자연주의/리얼리즘 등등)이 파생된다. 그리고 이러한 대립에서, “부르주아에 의해 착취당한 프롤레타리아트가 혁명을 일으켜 평등한 무계급 사회를 건설한다”는, 프롤레타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발생한다. 이것은 폐쇄적/개방적, 전체주의적/개인주의적과 같은 의미론적 대립에서 출발하는 포퍼적인 술화의 줄거리와는 아주 다른 것이다. 포퍼의 이야기에 따르면 역사는 전체주의를 정당화한 플라톤, 마르크스 같은 “가짜 예언자”를 물리친 자율적인 개인의 주도 아래 점진적으로 개선되어간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프롤레타리아라는 집단 주체가 아니라 자율적 “개인”이다.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은 시스템/환경이라는 의미론적 대립에서, 하버마스는 생활 세계/시스템의 대립에서, 아도르노의 비판 이론은 후기 자본주의적/개인의 대립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각각의 경우마다 동일한 사회 현실이 상이한 방식으로 구분·정의되고 이야기된다. 술화가 정의하고 이야기하는 현실은 그 술화에 의해 지시되는 현실 자체와 동일하지 않다. 그것은 다만 그 술화를 지지하고 사용하는 특정 집단의 이해 관계, 관심 및 가치 지향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술화는 이데올로기적이다.
지마의 텍스트사회학은 술화의 의미론적·서술적 구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구조가 어떤 사회적 환경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속에서 어떤 사회적 의미를 얻게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로까지 나아간다. 이때 결정적인 것은 시장 체제 및 상품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모든 술화 구조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론적 대립과 가치 설정은 양적인 교환가치만이 지배하는 시장 사회 속에서 그 존립 기반을 위협받는다. 시장은 질적인 가치나 의미의 차이에 대해 무관심하며, 모든 것을 교환가치라는 양적인 단일 척도로 환원시킨다. 예컨대 시장에서 책의 가치는 그 책이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로 판가름난다. 기업은 광고 효과만 충분하다면 자본주의에 대해 적대적인 대학생 잡지에조차 얼마든지 광고를 실을 용의가 있다. 이데올로기는 의미 파괴적인 시장 체제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잘 팔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수용하는 시장이 기존의 가치 체계를 뒤흔들어놓는다면, 이데올로기는 새로운 의미론적 이분법을 도입함으로써 시장의 의미 파괴 작용에 반발한다. 거꾸로 말하면, 이데올로기가 의미를 만들어낼 때, 시장은 그 의미를 파괴한다. 예컨대 녹색당의 이데올로기가 설정한 환경/자본주의 경제의 대립은 “환경 친화 기업”이라는 상인들의 선전 문구 앞에서 퇴색해버릴 위험에 빠진다. 이데올로기와 시장 체제 사이의 이 같은 작용/반작용의 과정은 시장이 존속하는 한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마는 진단한다. 시장 사회 속에서 가치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면 될수록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완강하게 자신의 가치 설정을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려 할 것이다.
지마는 의미를 향한 이데올로기적 충동과 주어진 가치를 무시하는 시장의 파괴 충동 사이에 이론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 체제는 어떤 가치의 절대적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론가는 특수한 가치 설정에서 비롯된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를 마치 현실로부터 주어진 절대적인 것인 양 가장하는 이데올로기적 독단을 철저히 비판해야 한다. 같은 이유에서 이론가는 자기 자신의 가치 지향, 사회적 입장, 술화 구조가 우연적이고 특수한 것임을 의식하고, 이를 개방적인 대화의 대상으로서 타인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론가가 마치 돈만 벌 수 있다면 고객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상인처럼 가치에 대해 무관심해져서는 안된다. 이 지점에서 이론가는 시장의 원리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가치에 대한 무관심은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입장이 똑같이 부분적이고 특수하며 따라서 무엇이든 마찬가지라는 극단적인 상대주의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나의 술화와 타인의 술화라는 구분은 의미를 잃게 되고, 양자는 교환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대주의 속에서는 의미있고 생산적인 여하한 대화도 불가능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인데 대화의 동기가 어디서 나올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론의 주체는 자신의 술화 구조(술화의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를 완전히 포기해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 한에서 이론은 가치와 의미를 향한 이데올로기적 충동에 의해 지탱된다고 할 수 있다.
지마는 이러한 반성적이고 대화적인 태도에서 이론과 이데올로기를 구별할 수 있는 근거를 찾고 있다. 이론은 특정한 집단의 관심과 가치를 표현하는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는 이데올로기와 구별되지 않는다. 지마는 이를 일반적인 의미의 이데올로기라고 부른다. 반면에 반성과 대화를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를 현실 자체와 동일시하는 독백적인 술화는 제한적인 의미의 이데올로기라고 지칭된다. 이론이 이데올로기를 벗어나는 것은 이데올로기와 질적으로 구별되는 보편타당한 진리를 전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표방하는 진리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를 다른 이론적 술화와의 대화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지마는 이론적 인식의 보편성과 객관성이 서로 다른 가치 설정과 의미론적 대립에서 출발하는 이질적인 술화들간의 대화(간술화적 대화)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적 객관성의 기초로서 많이 거론되어온 간주관성의 개념은 지마에게서 간술화성의 개념으로 대체된다. 간주관적(주체간) 합의라는 관념은 각 주체들이 어떤 술화 구조 속에서 사고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빠뜨리고 있기 때문에 불충분하다. 동일한 의미론적·서술적 구조를 공유하는 주체 사이에 합의된 인식과 상이한 술화 구조에 속한 주체들 사이에 합의된 인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동일한 술화의 선입견을 확인해주는 것일 뿐이라면, 후자는 이의 속에서 피어난 합의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이의는 독백에 대항하여 개별 술화 속에 형성된 이데올로기적 선입견과 독단을 허물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회과학 이론에 있어서 술화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마의 입장이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관점들이 대립하고 있는 우리 학계에도 폭넓게 수용되고 실천되기를 옮긴이로서는 간절히 기대해볼 따름이다.
끝으로 이 방대한 원서의 번역에 소요된 근 2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우리들 공동 옮긴이는 특히 전문어에 대한 적절한 역어 선택을 위해 각별히 노력했음을 자부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 동안 엄청난 번역 원고를 단 한 권의 단행본에 집약시키느라고 무척 애써준 문학과지성사 편집진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는 마음 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귀한 학술 서적의 번역 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독일의 인터 나치오네스Inter Nationes를 비롯해서 프랑케 출판사와 지마 교수에게도 심심한 사의를 표하면서 이 원서가 지닌 엄청난 분량의 각주 내용이 경우에 따라 한정적으로 수용된 데 대해서는 미리 독자들의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그리고 간혹 발견될지도 모르는 오역에 대한 가차없는 질책 역시 겸허히 받아들일 각오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 1996년 10월에, 옮긴이 대표 허창운
옮긴이 서문
서문 이데올로기와 이론
제1장 이데올로기-개념 정의의 시도(서론)
1. 역사의 회고
2. 사회학적인 면에서 본 이데올로기
3. 기호학적인 면에서 본 이데올로기
제1부
이데올로기 비판의 여러 모델들-아르키메데스의 점을 찾아서
제2장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의 이데올로기와 과학 개념
1. 칼 마르크스: 실천으로서의 이론
2. 게오르크 루카치: 총체성과 프롤레타리아
3. 칼 코르슈: 이데올로기·과학·철학
4. 뤼시엥 골드만: 아르키메데스의 점의 상실
제3장 이데올로기의 피안-“자유 부동적 지성”과 “이상적 발화 상황”
1. 만하임과 하버마스
2. 자유 부동적 지식인과 문화 통합
3.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의사 소통과 생활 세계
4. 에필로그: 하버마스에서 부르디외로
제4장 이데올로기와 가치 중립성-막스 베버에서 비판적 합리주의까지
1. 막스 베버의 가치 판단 배제의 원칙: 이론과 실천
2. 막스 베버에서 비판적 합리주의로: 한스 알베르트, 칼 R. 포퍼, 에른스트 토피취
제5장 이데올로기와 과학-루이 알튀세르에서 미셸 페셰까지
1. 인식론적 단절 Ⅰ: 합리주의
2. 인식론적 단절 Ⅱ: 마르크스 해석-알튀세르에서 노이라트까지
3. 인식론적 단절 Ⅲ: 이데올로기와 과학
4. 알튀세르에서 페셰로: 술화로서의 이데올로기
제6장 술화로서의 이데올로기-아도르노에서 데리다까지
1. 붕괴된 언어
2. 에세이·모델·병렬체
3. 아도르노에서 데리다까지
제2부
이데올로기와 술화-텍스트사회학적 분석
제7장 텍스트사회학
1. 텍스트사회학과 사회언어학
2. 텍스트사회학·텍스트언어학·기호학
3. 텍스트사회학: 입장과 방법
제8장 이데올로기의 술화적 처리 방식
1. 이데올로기: 기능과 구조
2. 이데올로기의 술화적 전략
3. 모든 이데올로기는 등가인가?
제9장 이론 속의 이데올로기-사회학적 모델
1. 시장 사회 속의 사회학: 문화가치와 교환가치
2. 이데올로기와 사회학적 의사 소통: 자유주의와 사회학
3. 사회학의 이데올로기적 처리 방식: 텍스트 분석
제3부
이론의 술화
제10장 양가성과 변증법
1. 헤겔 비판: 양가성·변증법·대화
2. 양가성과 비판
3. 양가성·아이러니·반성: 브로델에서 무질까지
제11장 반성과 술화
1. 반성의 반성
2. 술화의 자기 반성
제12장 술화간 대화
1. 인식소·패러다임·사회어
2. 술화간 대화
3. 에필로그: 가치의 보편화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