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日記

문학과지성 시인선 40

최승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1984년 12월 20일 | ISBN 9788932002187

사양 신46판 176x248mm · 125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이 시집은 더 나아갈 데가 없을 만큼 강렬해진 비극성으로 아름답게 번뜩이는 시집이다. 철저한 긍정에 도달하기 위해 세계 전체에 대한 철저한 부정을 수행하는 최승자의 방법적 절망은, 인간과 희망과 사랑에 대해 ‘전체 아니면 무’라는 비극적 전망을 궁극에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다른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시 세계를 일궈낸다.

[시인의 산문]

오늘날에도 김소월처럼 혹은 한용운처럼 시를 쓴다는 게 가능할 것인가. 물론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가능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그것이 시를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게 재미있고 의미있을 것인가이다.

시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필요하겠지만 그러나 그보다는, 그 시대의 정신적 꼴의 어느 한 모서리와 분명하게 대응될 수 있는 진정성의 기교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진정성의 내용에 알맞는 진정성의 기교를 발견하지 못할 때 그 내용은 오히려 능청스럽고 철면피한 것이 되기 쉬운 것 같다.

그러나 시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무슨 말을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무슨 할 말도 없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도 시는 여하튼 존재한다는 배짱 혹은 체념 혹은 위안에서가 아니라, 그러나 시에 대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시에 대하여 말하기보다는 시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편이 훨씬 즐겁거니와, 적어도 당분간은 시 곁에 아늑한 쉼표를 달아주거나 아니면 시에게 아주 동그란 침묵의 금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목차

끊임없이 나를 찾는

죽음은 이미……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

고요한 사막의 나라

197X년의 우리들의 사랑

꿈 대신에 우리는

나 날

주인 없는 잠이 오고

오늘 저녁이 먹기 싫고

밤부엉이

望 祭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연습

한 목소리가

내가 너를 너라고……

너는 즐거웠었니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즐거운 일기

시간 위에 몸 띄우고

누군지 모를 너를 위하여

여성에 관하여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폰 가갸 씨의 肖像

여의도 광시곡

문명

솔리테어

Y를 위하여

S를 위하여

K를 위하여

淑에게

散散하게 仙에게

20년 후에, 芝에게

無題 1

無題 2

비극

악순환

告白

시인

호모 사피엔스의 밤

삼십 삼 년 동안 두 번째로

슬로우 비디오

昏睡

언젠가 다시 한번

시작

대적

下山

 

해설 방법적 비극, 그리고_정과리(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최승자 지음

1952년 충남 연기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에 시 「이 時代의 사랑」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 시대의 사랑』(1981) 『즐거운 日記』(1984) 『기억의 집』(1989) 『내 무덤, 푸르고』(1993) 『연인들』(1999) 『쓸쓸해서 머나먼』(2010) 『물 위에 씌어진』(2011)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984) 『자살의 연구』(1995) 『자스민』(1997) 『상징의 비밀』(1998) 『굶기의 예술』(1999) 『혼자 산다는 것』(1999)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2000) 『침묵의 세계』(2001) 『아홉 가지 이야기』(2004) 『워터멜론 슈가에서』(2007) 등이 있다. 제18회 대산문학상(2010), 제5회 지리산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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