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대한 전의를 상실한 채 무력한 자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90년대에 대한 치밀한 분석. 90년대 시의 세기말적 서정 속에 깃들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의 정서적 친화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놓여 있는 현재의 모습을 음울하게 되비추어준다.
작가 소개
박혜경 지음
박혜경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폐쇄와 부정의 회로」로 당선되어 평단에 진출했다. 현재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인하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평 속에서의 꿈꾸기』 『상처와 응시』 『세기말의 서정성』 등이 있고, 편저로는 황순원 소설선 『별』 『독 짓는 늙은이』 등이 있다. 제14회 소천 비평 문학상(2002)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