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은 엄청 위험해.”
“그 말은 정말로 정말이었어!”
잠들기 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꿈의 조각 같은 모험이 펼쳐집니다!
■ 모험은 어디에서나 시작되지!
재미있고 따뜻한 그림책 글을 함께 작업하고 있는 콤비 사이토 린과 우키마루가 글을 쓰고,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자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그림을 그린 『이층 침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상상과 모험이 피어나는 이층 침대에서 꿈을 키우고 모험을 만들어 가는 오빠와 동생의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입체적이고 압도적인 화풍의 그림을 만나 아름답고 생생하게 펼쳐진다. 으스스한 유령 나라, 야생 동물들의 천국 정글, 난파선과 북극곰을 만날 수 있는 북극에서 오빠와 동생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모험을 즐긴다.
어린 탐험가들에게는 이층 침대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있다. 아래층을 쓰는 아이는 위층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위에서 자면 왠지 잠이 더 잘 올 것만 같고, 잠이 안 오더라도 뭔가 신나는 일들이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층을 쓰는 아이 또한 그 자리를 선뜻 내주고 싶지 않다. 바닥에서부터 높이 떠서 천장과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누우면 금세 공상에 빠지고 엄청난 모험이 시작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모험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니까!
■ 오빠와 나는 멋진 탐험가!
오빠와 동생은 이층 침대를 사이좋게 나눠 쓴다. 오빠는 위층, 동생은 아래층. 동생은 오빠가 위층을 쓰는 것에 불만이 있지만, 힘차게 보낸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리에 누워 딸깍! 딸깍! 각각 머리맡의 등을 끄면 도란도란 이야기가 시작된다. 잠들기 전 나누는 이야기를 타고 오빠와 동생은 현실을 뛰어넘어 신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상상의 세계로 성큼 발을 들인다. 어둠에 휩싸인 유령 나라에서 함께 유령을 물리치고, 코끼리와 얼룩말과 나무늘보 등 야생 동물들이 가득한 정글에서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 예쁜 새를 만나고, 꽁꽁 얼어붙은 북극에서는 썰매 개가 끌어 주는 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신나게 달린다. 서로를 배려하는 남매의 우애는 판타지 공간에까지 아름답게 스며들고, 매일매일 기대 이상의 신나는 모험을 하며 하루를 위로받는다.
오빠와 동생은 둘이 함께하는 모험이라면 겁날 것이 없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자라난다. 어느 날 학교에서 싸우고 운 동생을 위로하려는 오빠와, 아파서 입원한 오빠를 생각하는 동생의 따뜻한 마음이 뭉클하게 전해지는 장면에서는 상상과 모험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작가들의 힘이 느껴진다. 장면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펼치는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은 아이들은 현실을 이길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