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 3백 수를 숙독하면
누구나 시를 읊조릴 수 있다”
희로애락을 미학적으로 표현해 인간과 삶을 성찰하게 하는,
두보, 이백, 왕유, 백거이를 총망라한 당시唐詩의 정수
청나라 문인 형당퇴사 손수가 당나라 시인 77명의 작품 313수를 선정하여 편찬한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91~192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역대 당시 선집 중에서 가장 널리 읽혔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꼽힌다. 중국 문화의 황금기였던 당대唐代의 시는 전통적으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데, 그 속에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사회적 성찰, 서정적인 감정 등 다양한 주제가 다양한 형식으로 담겨 있다.
“당나라 시 3백 수를 숙독하면 시를 읊조릴 수 없는 자도 읊조릴 수 있게 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 책은 한시의 교과서로 평가받지만, 현대 한국인이 직접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보다 많은 사람이 한시를 읽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쉬운 언어로 해석하고, 문화 차이를 넘어 시를 만끽하도록 자세한 해설과 주석을 달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시, 만고의 절창 당시唐詩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또 전달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시를 지었고 노래를 불렀다. 그중에서도 어떤 시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하고, 오랜 세월 칭송받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즐거움과 슬픔, 고뇌와 괴로움을 미학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를 읽으면 미적 체험을 향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 본연에 대한 성찰이 깊어지고 인간적인 삶에 대한 인식이 넓어진다.
『당시삼백수』는 건륭乾隆 29년(1764)에 청나라의 문인 손수가 엮은 당시 모음집이다. 당나라 시는 전통적으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데, 청나라 때 당나라 시를 집대성한 『전당시全唐詩』에는 시인 2,200여 명의 시가 5만 수 가까이 수록되어 있다. 손수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읽고 익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중 3백여 수를 선정했으니, 한시 중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당시唐詩의 정수를 모아놓은 것이다. 3백여 수를 선정하여 ‘삼백’을 책 제목으로 삼은 것은 『시경詩經』이 3백여 수를 수록하여 ‘시삼백詩三百’이라고 일컬어지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삼백수』에는 두보, 이백, 백거이, 한유 등 우리도 익히 아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제왕, 사대부, 승려, 가녀, 무명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쓴 시가 담겨 있는데, 인간과 자연의 조화 ‧ 사회적 성찰 ‧ 서정적 감정 등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형식의 시를 총망라하고 있다. 흔히 한시집에서 엮는 율시律詩와 절구絶句뿐 아니라 고시古詩와 악부樂府에서도 문학성이 높은 작품을 골라 엮어 한시의 다양한 형식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시는 형식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각 형식 내에서는 시인의 활동 시기 순서로 수록되었다. 이 책은 역대 당시선집 중에 가장 널리 유행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대표적인 당시 선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방의 교과서로 삼아 아동으로 하여금 익히게 하고
백발 노인들 역시 버릴 수 없게 하였으니……”
오직 당나라 시 중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특히 중요한 것을 골라서 각 시 형식별로 수십 수를 얻어 총 3백여 수를 수록하여 한 편으로 만들었는데, [……] 세상 사람들의 말에 “당나라 시 3백 수를 숙독하면 시를 읊조릴 수 없는 자도 읊조릴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이 책으로 시험해보기 바란다. _손수의 서문에서
손수의 출간 의도는 원서의 서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어린 학생들은 배움을 시작하면 우선 시를 학습하였으며, 시는 당시 지식의 기반이자 삶의 문화였다. 『천가시』가 기본적인 아동 학습서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손수는 시의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당나라 시와 송나라 시가 섞여 있으며, 율시와 절구 두 체제만 수록한 것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 자신의 기준으로 선집을 만들었다. 손수는 자신의 시 선정이 교과서적 권위를 확보하기를 바랐으며, 동시에 나이의 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이용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닌 한국의 독자들이 한시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한자에 매몰되면 공감과 감동을 놓칠 수 있다. 또한 대략 7세기부터 9세기 사이 중국 사람이 지은 시를 21세기 한국 사람이 읽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옛날 중국 사람의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이해한다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손수가 모든 이에게 좋은 시를 전하고 싶었듯이, 이 책 역시 보다 많은 한국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중국의 한시를 읽고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성숙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에 따라 시는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해석하고, 시대적 ‧ 문화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과 주석을 달았다.
■ 차례
[2권]
권4 칠언율시七言律詩
160. 황학루黃鶴樓 _최호崔顥
161. 화음현을 지나가다行經華陰 _최호
162. 계문관을 바라보다望薊門_조영祖詠
163. 중양절에 망선대에 올라 유 명부에게 드리다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_최서崔曙
164. 장안으로 가는 위만을 전송하다送魏萬之京_이기李頎
165. 금릉 봉황대에 오르다登金陵鳳凰臺_이백李白
166. 협중으로 폄적되어 가는 이 소부와 장사로 폄적되어 가는 왕소부를 전송하다
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_고적高適
167. 가지 사인의 「새벽에 대명궁에서 조회하다」라는 작품에 화답하다
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_잠삼岑參
168. 가지 사인의 「새벽에 대명궁에서 조회하다」라는 작품에 화답하다
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_왕유王維
169. 황제께서 지으신 「봉래궁에서 흥경궁으로 가는 각도에서 봄비로 머물다가 봄 경치를 바라보며 짓다」 시에 황제의 명에 따라 받들어 화답하다
奉和聖製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 _왕유
170. 오래도록 비가 내린 뒤에 망천의 별장에서 짓다積雨輞川莊作_왕유
171. 곽 급사중에게 답하다酬郭給事_왕유
172. 촉나라 재상蜀相 _두보杜甫
173. 손님이 오다客至 _두보
174. 들에서 바라보다野望_두보
175. 관군이 하남과 하북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다聞官軍收河南河北_두보
176. 높은 곳에 오르다登高_두보
177. 누대에 오르다登樓_두보
178. 막부에서 숙직을 서다宿府_두보
179. 누각의 밤閣夜_두보
180-1. 옛날 유적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제1수詠懷古跡 其一_두보
180-2. 옛날 유적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제2수詠懷古跡 其二_두보
180-3. 옛날 유적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제3수詠懷古跡 其三_두보
180-4. 옛날 유적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제4수詠懷古跡 其四_두보
180-5. 옛날 유적에 기대어 마음을 읊다 제5수詠懷古跡 其五_두보
181. 강주에서 설 씨와 유 씨 두 원외와 다시 작별하다江州重別薛六柳 八二員外_유장경劉長卿
182. 장사에서 가의의 집에 들르다長沙過賈誼宅_유장경
183. 하구에서 앵무주로 와서 악양을 바라보며 원 중승에게 부치다
自夏口至鸚鵡洲望岳陽寄元中丞_유장경
184. 조정의 배 사인께 드리다贈闕下裴舍人_전기錢起
185. 이담에게 부치다寄李儋元錫_위응물韋應物
186. 함께 선유관에 쓰다同題仙遊觀_한굉韓翃
187. 봄날의 그리움春思_황보염皇甫冉
188. 저녁에 악주에서 묵다晩次鄂州_노륜盧綸
189. 유주 성루에 올라서 장주, 정주, 봉주, 연주 네 주의 자사에게 부치다
登柳州城樓寄漳汀封連四州刺史_유종원柳宗元
190. 서새산에서 옛일을 생각하다西塞山懷古_유우석劉禹錫
191-1. 슬픈 감회를 풀다 제1수遣悲懷 其一_원진元稹
191-2. 슬픈 감회를 풀다 제2수遣悲懷 其二_원진
191-3. 슬픈 감회를 풀다 제3수遣悲懷 其三_원진
192. 하남에서 전란을 겪은 이래로 관내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다른 곳에 있게 되었는데, 달을 바라보다가 느낀 바가 있기에 아쉬운 대로 생각한 바를 적어서 부량의 큰형, 오잠의 일곱째 형, 오강의 열다섯째 형에게 부치면서, 아울러 부리와 하규의 남동생과 여동생에게 보여주다自河南經亂, 關內阻饑, 兄弟離散, 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於潛七兄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_백거이白居易
193. 금슬錦瑟_이상은李商隱
194. 무제無題_이상은
195. 수나라 궁궐隋宮_이상은
196-1. 무제 제1수無題 其一_이상은
196-2. 무제 제2수無題 其二_이상은
197. 주필역籌筆驛_이상은
198. 무제無題_이상은
199. 봄비春雨_이상은
200-1. 무제 제1수無題 其一_이상은
200-2. 무제 제2수無題 其二_이상은
201. 이주에서 남쪽으로 건너다利州南渡_온정균溫庭筠
202. 소무의 사당蘇武廟_온정균
203. 궁중의 일을 적은 시宮詞_설봉薛逢
204. 가난한 처녀貧女_진도옥秦韜玉
【악부樂府】
205. 홀로 만나지 못하다獨不見_심전기沈全期
권 5 오언절구五言絶句
206. 녹채鹿柴_왕유王維
207. 죽리관竹里館_왕유
208. 송별送別_왕유
209. 그리움相思_왕유
210. 되는대로 읊은 시雜詩_왕유
211. 최 씨를 보내다送崔九_배적裵迪
212. 종남산에서 남아 있는 눈을 바라보다終南望餘雪_조영祖詠
213. 건덕강에서 묵다宿建德江_맹호연孟浩然
214. 봄날 날이 새다春曉_맹호연
215. 밤중의 그리움夜思_이백李白
216. 원망하는 마음怨情_이백
217. 팔진도八陣圖_두보杜甫
218. 관작루에 오르다登鸛雀樓_왕지환王之渙
219. 영철을 보내다送靈澈_유장경劉長卿
220. 금을 타다彈琴_유장경
221. 스님을 보내다送上人_유장경
222. 가을밤 원외랑 구단에게 부치다秋夜寄邱員外_위응물韋應物
223. 쟁 연주를 듣다聽箏_이단李端
224. 갓 결혼한 여인新嫁娘_왕건王建
225. 『옥대신영』 형식의 시玉臺體_권덕여權德輿
226. 강에 눈이 내린다江雪_유종원柳宗元
227. 행궁行宮_원진元稹
228. 유 씨에게 묻다問劉十九_백거이白居易
229. 하만자何滿子_장호張祜
230. 낙유원에 오르다登樂游原_이상은李商隱
231. 은자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다尋隱者不遇_가도賈島
232. 한수를 건너다渡漢江_이빈李頻
233. 봄날의 원망春怨_김창서金昌緖
234. 가서한의 노래哥舒歌_서쪽 변방의 사람(서비인西鄙人)
【악부】
235-1. 장간의 노래 제1수長干行 其一_최호崔顥
235-2. 장간의 노래 제2수長干行 其二_최호
236. 옥과 같이 하얀 섬돌에서의 원망玉階怨_이백李白
237-1. 변새의 노래 제1수塞下曲 其一_노륜盧綸
237-2. 변새의 노래 제2수塞下曲 其二_노륜
237-3. 변새의 노래 제3수塞下曲 其三_노륜
237-4. 변새의 노래 제4수塞下曲 其四_노륜
238. 강남의 노래江南曲_이익李益
권 6 칠언절구七言絶句
239. 고향에 돌아와 우연히 적다回鄕偶書_하지장賀知章
240. 복숭아나무 꽃잎이 떠 있는 계곡桃花溪_장욱張旭
241. 구월 구일에 산동의 형제를 생각하다九月九日憶山東兄弟_왕유王維
242.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다芙蓉樓送辛漸_왕창령王昌齡
243. 규방에서의 원망閨怨_왕창령
244. 봄날 궁중에서의 원망春宮怨_왕창령
245. 양주의 노래凉州曲_왕한王翰
246.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다送孟浩然之廣陵_이백李白
247. 강릉으로 내려가다下江陵_이백
248. 경사로 가는 사신을 만나다逢入京使_잠삼岑參
249. 강남에서 이귀년을 만나다江南逢李龜年_두보杜甫
250. 저주의 서쪽 시내滁州西澗_위응물韋應物
251. 풍교에서 밤에 정박하다楓橋夜泊_장계張繼
252. 한식寒食_한굉韓翃
253. 달밤月夜_유방평劉方平
254. 봄날의 원망春怨_유방평
255. 원정 나간 이의 원망征人怨_유중용柳中庸
256. 궁중의 일을 적은 시宮詞_고황顧況
257. 밤에 수항성에 올라 피리 소리를 듣다夜上受降城聞笛_이익李益
258. 오의항烏衣巷_유우석劉禹錫
259. 봄날의 노래春詞_유우석
260. 궁중의 일을 적은 시宮詞_백거이白居易
261. 궁녀에게 주다贈內人_장호張祜
262-1. 집령대 제1수集靈臺 其一_장호
262-2. 집령대 제2수集靈臺 其二_장호
263. 금릉의 나루터에 쓰다題金陵渡_장호
264. 궁중의 일에 관한 시宮中詞_주경여朱慶餘
265. 과거 시험을 가까이 두고 수부원외랑 장적에게 올리다近試上張水部_주경여
266. 장차 오흥에 부임하러 가다가 낙유원에 오르다將赴吳興登樂遊原_두목杜牧
267. 적벽赤壁_두목
268. 진회하에 정박하다泊秦淮_두목
269. 양주 판관 한작에게 부치다寄揚州韓綽判官_두목
270. 가슴의 생각을 풀다遣懷_두목
271. 가을밤秋夕_두목
272-1. 작별하며 주다 제1수贈別 其一_두목
272-2. 작별하며 주다 제2수贈別 其二_두목
273. 금곡원金谷園_두목
274. 밤비 속에 북쪽으로 부치다夜雨寄北_이상은李商隱
275. 낭중 영호도에게 부치다寄令狐郎中_이상은
276. 있기 때문에爲有_이상은
277. 수나라 궁궐隋宮_이상은
278. 요지瑤池_이상은
279. 상아嫦娥_이상은
280. 가의賈生_이상은
281. 옥 장식 슬에 담긴 원망瑤瑟怨_온정균溫庭筠
282. 마외파馬嵬坡_정전鄭畋
283. 이미 서늘해지다已涼_한악韓偓
284. 금릉 그림金陵圖_위장韋莊
285. 농서의 노래隴西行_진도陳陶
286. 그 사람에게 부치다寄人_장필張泌
287. 되는대로 읊은 시雜詩_무명씨
【악부】
288. 위성의 노래渭城曲_왕유王維
289. 가을밤의 노래秋夜曲_왕유
290. 장신궁의 원망長信怨_왕창령王昌齡
291. 변새로 나가다出塞_왕창령
292-1. 청평조 제1수淸平調 其一_이백李白
292-2. 청평조 제2수淸平調 其二_이백
292-3. 청평조 제3수淸平調 其三_이백
293. 변새로 나가다出塞_왕지환王之煥
294. 금실로 지은 옷金縷衣_두추낭杜秋娘
옮긴이 해설 ·『당시삼백수』에 대하여
작자 소개
『당시삼백수』1권 차례
기획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