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론

물리적 현실의 구원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지음 | 김태환, 이경진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24년 2월 8일 | ISBN 9788932042404

사양 양장 · 변형판 152x223 · 662쪽 | 가격 40,000원

책소개

“영화는 물리적 실재를 기록하고 드러낼 때 가장 영화다워진다.”

영화 매체의 매력과 본질, 그리고 우리 시대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독창적 사유
많은 논쟁을 촉발한 문제작이자 영화 이론의 지평을 180도 바꾼 기념비적 저서


<추천사>

“우리는 이 책을 영화에 관한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계시처럼 읽어야 할 것이다.” _정성일(영화평론가)

“크라카우어의 이 비범한 책은 네오리얼리즘의 경전이 되었거나 혹은 되어야만 한다.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볼 것.” _어니스트 칼렌바크(영화평론가)

“영화의 이론과 미학에 관해 영어로 쓰인 저술 중 가장 중요한 책이다. 영화를 예술로 간주하는 모든 곳에 깊은 충격을 줄 것이다.” _폴 로타(영화감독•평론가)

“영화와 스틸 사진이 발명된 이래로 채택되어온 그에 대한 모든 태도를 심도 있게 재고한다. […] 크라카우어의 작업은 이전의 모든 영화 미학 이론을 대체한다.” _리처드 그리피스(영화사가)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의 사고와 습관을 변화시킨 이 영화라는 예술 형식을 깊숙이 파고든 가장 세심한 작업.” _『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그야말로 탁월하고 중요한 책이다. 폭넓은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철저한 분석을 보여주는 이 책에 비견할 만한 영화 관련 저작은 내가 아는 한 존재하지 않는다.” _찰스 A. 시프만, 『퍼블릭 오피니언 쿼털리』

“아마도 이 책은 영화 미학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진지한 논의를 담고 있을 것이다. 모든 영화사가와 교육자 들은 크라카우어 박사의 종합에 주목하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필수적으로 소장해야 할 것이다.” _찰스 윌리엄 만 주니어, 『라이브러리 저널』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중요한 작업을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다.” _허버트 리드 경(시인, 예술비평가)

“크라카우어는 심오한 이론적 연구를 통해 영화가 근대성을 특징짓는 새로운 경험 양식을 가장 잘 포착하는 형식임을 밝혀냈다.” _톰 거닝(영화사가)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문화비평가, 영화이론가, 소설가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한 종합 지식인이자 탁월한 에세이스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대표작 『영화의 이론』(김태환, 이경진 옮김)이 번역 출간되었다. 유대계 독일인이던 크라카우어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세 권의 주저를 집필하는데(『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와 『영화의 이론』, 그리고 유작인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특히 이 책 『영화의 이론』은 영화 비평과 이론의 지평을 180도 바꾼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받는다. 크라카우어는 영화 매체 고유의 특성을 탐구하는데 그가 보기에 영화의 본질은 가시적인 혹은 잠재적으로 가시적인 물리적 현실을 기록하고 드러낸다는 점에 있었다. 크라카우어는 300여 편에 달하는 영화들을 사례로 제시하며 영화의 세부 요소들을 고찰하면서 자신의 테제를 구체적으로 입증해 보인다.
한때 크라카우어의 이론은 지나간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거나 ‘순진한 리얼리즘’ 이론이라는 식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영화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생리학적 접근 방식과 같이 선구적인 사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영화 연구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고,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는 책이다. 그가 루돌프 아른하임, 벨라 발라즈, 앙드레 바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초창기 영화 이론가로 호명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서나, 벤야민, 짐멜 등과 마찬가지로 근대성과 대중문화를 사유한 주요 문화사회학자로서 학문적 중요성을 지닌다는 점에 비출 때 국내에서는 다소 늦게 소개된 감이 있다. 하지만 2012년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가 소개되고 2022년에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가 소개된 데 이어, 이제 드디어 『영화의 이론』이 번역 출간됨으로써 크라카우어의 후기 대표작이 모두 한국어로 완간된 셈이다. 더욱이 바이마르 시대에 저술한 초기작들도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크라카우어에 대한 보다 활발한 독서와 입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에는 우주가 없다. 하지만 대지와 나무와 하늘과
거리와 철도가 있다. 한마디로 물질이 있다” (롤랑 카유아)

크라카우어에 따르면 영화는 본질적으로 사진의 연장으로서 이 둘은 동일한 매체적 특성을 공유한다. 영화 매체를 본격적으로 고찰하기에 앞서 저자는 이론적 토대로서 사진의 등장과 발전 과정, 이를 둘러싼 이론적 입장과 논의 들을 들여다보고, 뤼미에르와 멜리에스로 대표되는 리얼리즘적 경향과 조형적 경향에 대해 개관한다. 기본적으로 크라카우어는 리얼리즘적 경향이 조형적 경향보다 영화 매체의 본성에 더 적합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관점에 근거하여 실험영화, 환상영화, 역사영화, 뉴스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영화 매체의 요구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키는가를 들여다보고,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제기된 이슈들, 즉 영화 속 말(대사)의 역할, 소리와 이미지의 동기화 방식, 음악의 역할 같은 세부 주제들을 논의하기도 한다. 나아가 저자는 영화의 본질적 성향으로서 연출되지 않은 것, 우연적인 것, 무한성, 불확정성, 삶의 흐름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면서 이들이 영화 매체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본다.
영화는 사물의 표면에 밀착해 있기에 추상적, 관념적인 것보다는 거리의 군중, 뜻하지 않은 동작, 흘러가버리는 인상과 같은 물리적 실재가 우선한다. 나아가 영화는 카메라로 포착되지 않았다면 지각될 수 없었을 현상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첫째, 보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너무 작은 것과 큰 것, 무상한 것 등), 둘째, 천재지변, 폭력과 테러, 죽음 등 의식을 압도하는 현상, 셋째, 정신적 착란을 겪는 한 개인의 눈에 비치는 세계처럼 현실의 특수한 양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매체의 관점에서 특히 매력적인 ‘영화적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내면적 삶이나 이데올로기, 영적 관심 같은 것에 직접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않을수록 영화는 더욱 영화적으로 된다. 자기 본성에 충실한 영화는 실제로 촬영한 현실보다 더 포괄적인 현실을 환기하는데, 이는 곧 관객의 영화 경험이 삶과 시대,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 등 더 넓은 차원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 카메라의 렌즈는 세계를 향해 열린다” (메스기슈)

전작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에서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독일 영화를 통해 나치즘을 향해 나아가는 독일인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성향을 해독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 매체 일반에 대한 이론을 수립하고자 시도한다. 그가 구상하는 이론의 핵심은 카메라 현실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것이 영화의 관객에게 미치는 미학적 작용이라는 면에서 규명하는 데 있다. 현대 대중사회의 등장과 함께 개개인이 따라야 할 규범, 유대 관계, 가치의 총체를 확립한 믿음과 문화적 전통이 해체되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사유 방식이 변화하면서 현대인의 의식 속에서 추상적인 사유가 구체적인 경험을 압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크라카우어는 영화가 기술과 분석적 사고의 지배로 인해 감수성이 무뎌진 사람들로 하여금 삶과의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접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카메라는 우리의 의식 너머에 있는 지각 세계를 드러낸다. 카메라는 우리의 의식이 가진 편향을 알지 못하는 기계적 무심함으로, 가시적인 모든 것을 무차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의 편향적 의식은 카메라 현실의 풍부한 감각적 세부를 현저하게 축소시킨다. 그렇게 축소되고 버려진 현실이 카메라를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귀환한다. 그것이 크라카우어가 이 책의 부제를 “물리적 현실의 구원”이라고 붙인 한 가지 이유다(619쪽).


“나는 영화가 내게 뭔가를 발견해주는 것이기를 바란다” (루이스 부뉴엘)

이 책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16장에는 ‘메두사의 머리’라는 유의미한 주제가 등장한다. 메두사의 얼굴은 너무나 무시무시해서 슬쩍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에게 괴물의 얼굴을 직접 보지 말고, 거울로 반사해 보라고 경고한다. 이 이야기가 주는 깨우침은 영화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사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매체 중에서 영화만이 자연을 거울로 비춘다. 영화만이 우리가 실제로 보았다면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을 사건들을 반사시켜줄 수 있기에 우리는 영화에 의지한다. 영화의 스크린은 아테나 여신의 반질반질한 방패다.” (550~51쪽)

영화는 도살장의 풍경 혹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촬영된 한 무더기의 인간 사체처럼 현실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 끔찍한 것, 공포와 상상력의 베일 너머에 있는 참혹한 것을 그것의 비가시성으로부터 구원한다. 이 경험은 가장 강력한 금기를 제거한다는 면에서 해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는 자신이 보여주는 실제 삶의 사건들과 우리가 그에 대해서 갖는 생각들을 대면시켜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D. W. 그리피스가 그러했듯, 단순히 “보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의 편견을 폭로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끝으로 크라카우어의 주요한 언급으로서, 영화를 비롯한 카메라 매체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고 공통된 것 자체,” 다양한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적 삶의 물질적 측면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로서, 영화는 바로 이러한 주제를 다룰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영화 경험은 관객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준다. 영화는 연극이나 소설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도 하지만, 스크린을 벗어나 상상력, 기억, 꿈의 미로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근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 주체들이 영화를 경유해 물리적 현실을 지각하는 경험은 근대적 경험의 한계를 교정하고 온전한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유의미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 책 속으로

영화가 사진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영화에서도 틀림없이 리얼리즘적 경향과 조형적 경향의 긴장과 갈등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영화라는 매체가 등장하자마자 두 경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 순전히 우연한 일일까? 마치 시작부터 영화적인 시도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기라도 하려는 듯이 영화의 창설자들은 두 경향에 내재하는 각각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두 경향의 원형을 체현한 것은 엄격한 사실주의자인 뤼미에르와 예술적 상상력에 고삐를 풀어준 멜리에스다. 그들이 만든 영화는 말하자면 헤겔적 의미에서 테제와 안티테제를 이룬다. (2장 「기본 개념」, 75쪽)

그리피스의 영화에서 작은 물질적 대상의 거대한 이미지는 서사 속에 통합된 구성 요소일 뿐 아니라 물리적 현실의 새로운 면을 드러내는 역할도 담당한다. 그리피스가 그러한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을 보면, 플롯을 구성하는 모든 감정적, 정신적 사건의 물질적 기원, 결과, 함의를 뚜렷이 보여줄수록 영화는 더욱 영화답다는 신념이 그의 영화를 이끌어가는 듯이 보인다. 내면의 전개 과정은 물질적 삶에서 솟아나 다시 그 맥락 속에 편입되기에, 오직 물질적 삶의 덤불을 통해 나아가는 영화만이 내면의 과정을 적합하게 서술할 수 있다는 신념. (3장 「물리적 실재의 수립」, 106쪽)

영화비평가들이 때로 배우의 과장된 연기를 비난하는 것은 반드시 그 연기가 연극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비평가들은 배우의 연기가 어쩐지 너무 강하게 목적을 의식하고 있어서 사진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불확정성, 미결정성의 기운이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6장 「배우에 대한 보론」, 189쪽)

1929년, 런던에서 최초의 미국 유성영화들을 관람한 르네 클레르는 〈브로드웨이 멜로디〉의 다음 장면에 특히 찬사를 보냈다. 차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때 우리는 베시 러브의 우울한 얼굴을 본다. 그녀는 창문을 통해 거리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태를 바라보는데, 우리는 그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소음으로 미루어 자동차가 막 출발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클레르에 따르면 이 짧은 장면의 아름다움은 여배우의 얼굴에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무성영화라면 몇 개의 이미지를 이어놓음으로써만 전달할 수 있었을 이야기를 그 안에 모두 담아냈다는 데 있다. 그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소리가 적절한 순간에 이미지를 대체했다. 유성영화에 독자적 효과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러한 표현 수단의 경제성에 있다.” (7장 「대사와 소리」, 249쪽)

아방가르드 영화 작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변 세계를 예민하게 지각하도록 하기 위해 순수하게 영화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흥미로운 디테일이나 비일상적인 광경을 포착하는 데 열성을 보였다. 〈디스크 957번〉에서 창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는 물방울과 자욱한 안개는 어느 골목길을 사뭇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물질적 현상들을 물리적 현실의 구축을 위해서가 아니라 구성적인 목적을 위해서 기록했다. 그들은 그 현상들로부터 리드미컬한 운동의 자족적인 시퀀스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10장 「실험영화」, 341~42쪽)

한편 영화적 정신을 지닌 사람들은 이야기 구성보다는 “물질적 삶의 작은 요소들”로 이루어진 사건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줄거리가 예정된 선로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무에 갇힌 경직된 영화들보다 줄거리가 이 선로에서 벗어나 카메라 현실의 방향으로 이탈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오티스 퍼거슨에 따르면 랑의 영화 〈분노〉는 “영화의 구상과는 상관없지만 그야말로 삶의 충실한 모상인 소소한 것들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창조적인 정신으로 빛난다.” (12장 「연극적 이야기」, 418~19쪽)

〈라쇼몽〉에서 관객은 연이은 화자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살인 장면을 바라보도록 유도되지 않았던가?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간에 매번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렇다면 내면성은 영화에서도 달성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영화와 소설의 형식적 특성들 간의 차이가 대체로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결론을 확증해준다. 그런 차이들은 두 매체 사이의 본질적 유사성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것들은 부수적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기만 하다면 소설은 영화적 방식을 따른 각색에 거의 저항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두 매체는 상이한 세계와 관계한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13장 「막간: 영화와 소설」, 431쪽)

이데올로기가 해체 일로에 있고 우리는 내적인 삶의 본질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면, 내적인 삶의 우위에 대한 발레리의 주장은 공허하게 울릴 수밖에 없다. 역으로 과학의 영향을 받아 우리 세계를 이루는 물질적 요소들이 중요성을 얻게 되었다면 영화가 그 물질적 요소들에 갖는 편향성은 발레리가 인정하려는 정도보다 훨씬 더 정당해지리라. 어쩌면 발레리의 가정과는 정반대로, 그가 영원히 현전하리라고 당연시하는 내적인 삶의 포착 불가능한 내용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없지 않을까? 어쩌면 그 길은, 만일 그런 길이 있다면, 피상적 현실surface reality의 경험을 관통하여 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영화가 막다른 길이나 한갓 이탈로가 아니라 입구라면? (16장 「우리 시대의 영화」, 518쪽)

목차

■ 차례

서문 | 감사의 말
 
서론
1. 사진
역사적 개관 | 체계적 고찰

I. 일반적 특징
2. 기본 개념
매체의 속성 | 두 가지 주요 경향 | 영화적 방식 | 예술의 문제

3. 물리적 실재의 수립
기록 기능 | 현시적 기능

4. 본질적 성향
연출되지 않은 것 | 우연적인 것 | 무한성 | 불확정성 | “삶의 흐름”
II. 영역과 요소
5. 역사와 환상
역사 | 환상

6. 배우에 대한 보론
특질 | 기능 | 배우의 유형

7. 대사와 소리
도입 | 대사 | 소리

8. 음악
생리학적 기능들 | 미학적 기능들

9. 관객
효과 | 만족

III. 구성
10. 실험영화
서문: 영화의 두 가지 주요한 유형 | 기원들 | 아방가르드적 지향 | 아방가르드의 경향들

11. 사실영화
서론 | 미술에 대한 영화 | 다큐멘터리

12. 연극적 이야기
서론 | 기원과 원천 | 특징 | 조정 시도 | 결론

13. 막간: 영화와 소설
유사점 | 차이점 | 소설의 각색에 대하여

14. 발견된 이야기와 에피소드
발견된 이야기 | 에피소드

15. 내용의 문제
내용의 세 측면 | 비영화적인 내용 | 영화적인 내용

에필로그
16. 우리 시대의 영화
내적인 삶의 우월성? | 지적 풍경 | 경험과 그 재료들 | 물리적 현실의 구원

주 |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카메라와 모더니즘: 크라카우어의 『영화의 이론』에 대한 단상
찾아보기(인명) | 찾아보기(영화명) | 찾아보기(용어)

작가 소개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지음

철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문화비평가, 영화 이론가, 사진 이론가, 소설가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한 종합 지식인이자 탁월한 에세이스트. 영화 사회학의 창시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발터 벤야민, 테오도어 아도르노와 함께 근대성을 탐구한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이론가로 꼽힌다.
188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베를린과 뮌헨에서 철학, 사회학, 건축학을 공부했고 1914년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년간 건축가로 활동했으며 1920년대부터 1933년까지 『프랑크푸르터 차이퉁』의 문예란 편집자로 일하며 이름을 알렸다. 1933년 나치 정권을 피해 파리로 이주했고, 전쟁이 발발하자 194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뉴욕 현대미술관 영화 라이브러리에서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나치 전쟁영화 선전을 분석하는 일을 맡았고, 1943년과 1944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여받아 독일 영화사를 연구했으며, 이후 수년간 컬럼비아 대학 응용사회연구국의 연구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요 저작으로 『학문으로서의 사회학』 『탐정소설』 『긴스터』 『사무원들』 『과거의 문턱: 사진에 관한 에세이』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그리고 유작인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등이 있다.

김태환 옮김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실제 저자와 가상 저자』 『우화의 서사학』 『우화의 철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터 V. 지마의 『모던/포스트모던』, 한병철의 『피로사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선고 외』 등이 있다.

이경진 옮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본 대학에서 독일 낭만주의와 번역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W. G. 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 『캄포 산토』 『전원에 머문 날들』, 조르조 아감벤의 『도래하는 공동체』,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신극우주의의 양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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