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는 착한 아들이 아니에요.”
반항하지 못하는 착한 아들 우주의
진짜 꿈 찾기가 시작됐다,
깐깐한 동네 아저씨 고타 선생과 함께!
엄마는 나를 어떤 틀에 넣을까…
부모님의 꿈과 장래희망의 틀 안에 갇힐 뻔한 우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기 시작한 열 살 아이 우주의 성장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린 동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신인 작가 김울림은 묵직한 주제를 만화적 상상력 위에 맛깔스럽게 펼쳐 놓으며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의 옷을 입혔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어린이의 모습을 단단하고 건강하게 그렸다. 엄마 아빠, 동네 아저씨 고타 선생 등 인물 사이의 묘사도 생기가 넘쳐, 부모님에게 자신의 꿈을 솔직히 말할 수 없었던 우주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주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고타 선생 모두를 응원하게 된다. 강요된 꿈의 해법이 이렇게 유쾌하다니!
『고타 선생과 우주』는 주인공 우주와 우리나라 최고의 분재사 고타 선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치 있게 그린 작품이다. 착한 아들이지만 자기 욕망이 분명한 우주, 천재지변 같은 일을 겪어도 언제나 한결같은 고타 선생, 자기 방식대로 아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캐릭터가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 준다. 작품 속 사건들이 특별한 공간이 아닌 누구에게나 익숙한 집 안에서만 벌어지는 사건인데도 지루할 틈 없이 몰아가는 구성력 또한 뛰어나다. 기발한 발상, 탁월한 캐릭터, 간결한 필치는 작가가 만들어 낸 판타지의 세계를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들어 준다.
오늘도 내일도 별처럼 빛날 우주의 꿈
사육사가 꿈인 우주와 너무 깐깐한 나머지 동네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한 고타 선생. 좀처럼 만날 일 없는 두 사람이 뜻밖의 사건으로 기막힌 만남을 갖게 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만남을 통해 우주와 고타 선생은 ‘자신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고, 둘은 어느새 동지애를 느끼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 내는 사이가 된다. 동물을 사랑하는 우주의 꿈은 확실하다. 하지만 우주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사육사가 되고 싶다고 차마 말하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꿈을 간직하고 있는 ‘착한 아들’이다. 우주의 간절한 소망이 이대로 묻히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단박에 날릴 만큼 엄청난 사건이 우주를 향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다른 날이 아닌 바로 우주의 생일날!
우주의 엄마 아빠는 사랑하는 아들의 열 살 생일 선물로 특별한 것을 준비한다. “지난번 손흥민 책에 네가 감명을 받은 것 같더구나. 잘 보렴. 그냥 축구공이 아니란다” 하며 건넨 것은 바로 손흥민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 우주는 강아지를 간절히 원했지만 축구공을 건네며 기뻐하는 엄마 아빠를 보고 솔직히 말할 기회를 놓친다. 게다가 우주가 억울하고 분해서 흘린 눈물이건만 엄마 아빠는 감동까지 받고 말았다. 계속 참고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답답한 나머지 우주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꿈, 소망을 담아 힘을 다해 공을 쏘아 올렸다. 뻥―!
그 시간 분재사인 고타 선생은 정원에서 분재 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공중 소나무 분재를 쳐다보며 늘 그렇듯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고타 선생의 일과 중 하나였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정원으로 공이 하나 날아드는 바람에 고타 선생은 으악! 고함을 질렀고,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도 새어 나왔다. 하필이면 동네에서 제일 깐깐한 고타 선생네로 공이 날아가다니! 그런데 무섭게 야단을 칠 줄 알았던 고타 선생이 너무 조용하다. 대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고, 담 너머로 컹컹컹 강아지가 짖는 소리만 들린다. 고타 선생이 강아지를 키웠었나…… 그날부터 우주의 수상한 방문이 시작되고, 두 사람만의 비밀은 커져만 가고, 어느새 둘은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하는 친구가 되어 간다. 둘 사이의 비밀은 과연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차례
1. 가짜 진짜
2. 진짜 가짜
3. 진짜 진짜